[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오마이걸 첫 단독 콘서트 ‘여름동화’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첫 단독 콘서트 ‘여름동화’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은 수시로 무대 바로 앞까지 다가와 관객들과 눈을 맞췄고, 애정을 듬뿍 담은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멀찍이 떨어진 2층의 관객들에게도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현했다. 오마이걸 8명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첫 단독 콘서트에 온 팬들의 얼굴을 하나라도 더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오마이걸은 지난 20~2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여름동화’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다. 양일간 약 2,800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고, 오마이걸은 앙코르까지 총 18곡을 불렀다. 2시간 30분은 오마이걸에 ‘퐁당’ 빠지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동화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하얀 드레스를 맞춰 입고 등장한 오마이걸은 ‘클로저(CLOSER)’와 ‘한 발짝 두 발짝’으로 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오마이걸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관객들을 ‘여름 동화’ 안으로 초대하기 시작했다. 이어 짤막한 영상으로 멤버들을 소개한 뒤 오마이걸은 ‘HOT SUMMER NIGHT’ ‘궁금한걸요’를 부르며 콘서트장의 열기를 띄웠다.

오마이걸은 첫 번째 콘서트를 찾아준 관객들을 위해 스페셜 무대들을 준비했다.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SAY NO MORE’를 들려줬으며, 다양한 유닛 무대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오마이걸 효정·유아 스페셜 무대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효정·유아 스페셜 무대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20일에는 래퍼 미미가 지코의 ‘Boys and Girls’를 부르며 스웩 넘치는 카리스마 있는 무대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효정과 유아는 마돈나의 ‘Bitch I’m Mandonna’를 편곡해 파격적이고 강렬한 퍼포먼스로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21일에는 지호·비니·진이·아린의 뮤지컬 무대가 펼쳐졌다. 네 사람은 박보람의 ‘연예할래?’, 태연의 ‘들리나요’, 쥬얼리의 ‘니가 참 좋아’, 장나라의 ‘나도 여자랍니다’로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JTBC ‘걸스피릿’에 출연해 가창력을 뽐내고 있는 승희는 투애니원의 ‘어글리(Ugly)’를 솔로로 열창했다. 특히, 승희는 무대 마지막에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또, 오마이걸은 ‘오마이드림’이라는 영상을 통해 노력·순수·아픔·소심·좌절·발랄을 콘셉트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들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여름동화’의 마지막은 눈물 바다였다. 눈물 바다의 시작은 비니였다. 비니는 마지막 무대인 ‘윈디데이(WINDY DAY)’를 남겨두고 관객들에게 첫 번째 콘서트를 한 소감을 밝혔다. “연기부터 하다가 힘든 시기를 겪고 음악을 들으며 위로와 위안을 많이 받았다. 음악이 좋아서 가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 비니는 “데뷔 이후 활동을 계속하면서 팬들의 응원 소리가 고마웠다. 팬들이 내 노래를 통해 다시 내게 주는 힘을 느낀다. 이 감정을 오래도록 느끼고 싶고, 보답하고 싶다”고 전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비니에 이어 진이와 미미도 힘께 콘서트를 준비하던 오마이걸 멤버들과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앞서 꿋꿋하게 콘서트 소감을 밝혔던 다른 멤버들의 눈물샘도 터졌다. 오마이걸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다독거려줬다. 이런 오마이걸을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오마이걸 효정(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승희·유아·지호·아린·비니·진이·미미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효정(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승희·유아·지호·아린·비니·진이·미미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이어 비니는 고생한 멤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 봄 활동부터 여름이 끝나는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그 시간동안 오마이걸을 가치 있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마워”며 “첫 팬미팅, 첫 1위후보, 첫 콘서트까지 여러 가지 처음을 같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멤버인 것이 감사하고 고마워. 수고 많았고, 조금만 더 힘내자”란 비니의 진심이 담긴 편지는 콘서트장 안의 모두를 감동시켰다.

눈은 마음이 머무는 곳, 영혼의 창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때로는 눈이 입보다 더 진심을 담고 있을 때가 있다.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를 할 때 더 진정성을 느끼는 이유도 비슷하다. 마지막 ‘윈디 데이’ 무대를 꾸민 오마이걸의 눈은 다소 부었을지 몰라도, 그 눈을 통해 관객들은 오마이걸이 서로를 얼마나 아끼는지, 팬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고마움을 느끼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오마이걸의 두 번째 동화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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