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에 참여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경규·김영철·옹알스·윤형빈·이수근 / 사진=조준원, 서예진 기자 wizard333@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에 참여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경규·김영철·옹알스·윤형빈·이수근 / 사진=조준원, 서예진 기자 wizard333@
‘웃음사냥꾼’들이 젊음의 거리 홍대를 접수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일대 6개 소극장을 중심으로 ‘제 1회 홍대 코미디위크(이하 코미디위크)’가 개최됐다. 한경텐아시아가 주최하고 프리미엄패스가 주관하는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는 이경규를 비롯해 윤형빈, 김영철, 이수근, 박성호, 정종철, 옹알스 등 인기 개그맨들이 참여했다. 홍대의 기존 공연 문화에 코미디를 더해 새로운 공연 문화 발전을 모색하고, 기성 개그맨들과 신인 개그맨들이 함께 하는 문화의 장을 추구한 서울 최초 개그 페스티벌이다.

2박 3일간 총 13개, 33회의 공연이 ‘코미디위크’를 가득 채웠다. ‘예능 대부’ 이경규를 비롯해 김영철·박성호·이수근·윤형빈 등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이 1m도 채 안 되는 거리에서 관객들과 호흡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공연은 20년 만에 코미디 무대에 오른 이경규의 ‘응답하라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윤형빈·이윤석과 함께 90분 공연을 풍성하게 채웠다. 영화 ‘복면달호’ OST ‘이차선 다리’를 부르며 무대의 막을 연 이경규는 콩트·스탠딩 퍼포먼스·마술·개쇼·절권도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개그맨 이경규의 ‘응답하라 이경규’가 지난 2일 홍대 윤형빈소극장에서 열렸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개그맨 이경규의 ‘응답하라 이경규’가 지난 2일 홍대 윤형빈소극장에서 열렸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김영철·이수근도 무대에 올랐다. 김영철은 토크와 콩트를 결합한 ‘김영철의 조크콘서트’를 선보였으며, 이수근은 ‘이수근의 웃음팔이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90분 공연을 채웠다. 또한, 지난 4월 시드니 코미디 페스티벌 개막 갈라공연에 참가해 한국 코미디 최초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 ‘국가대표’ 코미디팀 옹알스도 ‘홍대 코미디위크’에 힘을 보탰다.

‘홍대 코미디위크’를 위해 부산·광주·울산·대전 등 전국 각지는 물론, 심지어 미국에서도 관객들이 모였다. 젊은 관객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객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응답하라 이경규’를 본 강희문(37) 씨는 “어머니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 겨우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다”라며 “어머니가 무척 재미있어 하셔서 기분이 좋고, 다음에 또 보러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옹알스’ 공연장을 찾은 임수미(41) 씨는 “아이와 함께 뮤지컬을 관람하려다 옹알스가 홍대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분 좋게 웃다 돌아간다. 홍대로 오길 잘했다”고 전했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서울 최초의 코미디축제 ‘코미디 위크’는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홍대 코미디위크’를 준비한 윤형빈은 “이번 축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코미디 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아쉽게 이번 ‘코미디 위크’에 참여하지 못한 팀들이 많다. 내년에는 더 탄탄한 라인업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코미디 위크’가 대한민국 코미디 부흥에 일조하는 페스티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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