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서현(소피)
서현(소피)
소녀시대 서현이 또다시 한계 없는 도전에 나선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뮤지컬 ‘맘마미아’의 사랑스러운 소피로 변신한 서현은 자신만의 유쾌발랄한 매력을 덧칠한 ‘서현표 소피’로 관객을 매료시킬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연습실 공개에 만난 서현은 아빠를 찾고 싶은 밝고 쾌활한 소피에 완전히 동화된 모습이었다. 해맑은 미소로 무대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서현의 모습은 ‘맘마미아’를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서현의 뮤지컬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맘마미아’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는 서현은 첫 공연을 앞두고 무대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지난 2007년 데뷔해 가수로는 10년차에 접어든 ‘베테랑’이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에 가깝다. 서현의 표현을 빌리자면 ‘뮤지컬 새싹’이다. 3분의 짧은 예술을 선보이는 가수와는 달리 뮤지컬은 3시간 가까이 긴 감정선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서현에게 뮤지컬이란 어렵고 힘든 도전. 그러나 뮤지컬 무대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서현은 도전의 고됨보다 무대 위의 행복을 더욱 즐기고 있다.

“뮤지컬의 감정선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1막, 2막 인터미션까지, 한 순간도 인물로서의 감정을 놓치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냥 무조건 하는 척만 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유지한 채로 수많은 약속을 지키면서 제가 하는 노래와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컸는데 그만큼 매력도 정말 컸어요. ‘내가 정말 살아있구나’ 느낀 게 처음이에요. 가수로서 노래를 했을 때의 즐거움과 뮤지컬 배우로서 극의 한 인물이 되어서 3시간 동안 극을 하는 건 너무 큰 즐거움과 책임감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행복한 경험이에요.”

소녀시대 서현을 뮤지컬 배우로 이끈 건 다름 아닌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선배인 옥주현. 서현은 “원래 뮤지컬 보는 걸 좋아했지만 정확한 계기는 (옥)주현 언니 공연을 보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세상이 있지, 생각했다. ‘이래서 뮤지컬이 좋아’라고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극 안에서 한 인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뮤지컬을 하면서 느끼게 된다”며 “옥주현 언니의 공연은 정말 빼놓지 않고 다 봤다. 그러면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멤버로 월드 투어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나는 등 풍부한 무대 경험은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산이다. 서현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이제 3번째 작품이라 신인이고, 뮤지컬 새싹이다. 좀 더 신선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수 활동을 해왔던 게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 같다. 무대에서의 다양한 경험이나 내공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난 2004년 초연돼 서울 포함 33개 도시에서 1400여 회 공연으로 총 1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기 뮤지컬. 특히 이번 공연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 ‘맘마미아’ 하면 떠오르는 OB멤버에 신영숙, 김영주, 홍지민 등 쟁쟁한 YB 멤버까지 합세해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최고의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서현은 “연습 분위기가 정말 좋다. 오늘도 태국에 갔다가 아침에 도착해서 연습실에 바로 왔는데, 아무리 힘든 스케줄을 하다가 와도 연습실 분위기가 에너지를 준다”며 “선배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엄마처럼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거리낌 없이 대해주셔서 정말 빨리 친해졌다. 아빠 역할을 맡은 선배님들도 너무 친근하고 자상하게 대해주셔서 역할에 몰입이 잘 된다. 편하고 즐겁다”고 웃었다.

세 번째 작품인 만큼 예전보다 더 발전한 것 같다는 서현은 꾸준한 모니터를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나갔다고. 서현은 “처음에 너무 많이 부족했던 것이 느껴졌다. 모니터용으로 촬영해서 어떤 게 아쉬웠는지 매일 체크를 했다. 처음에 ‘해를 품은 달’ 했을 때는 한 번 모니터 할 때마다 부족한 점이 100개 정도 나오더라. 모니터 하면서 성악 수업도 받고, 여러 가지로 준비했다”고 뮤지컬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했다.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맘마미아’ 속 소피로 관객을 만나게 된 서현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각오도 잊지 않았다.

“소피는 여주인공이 이런 성격인가 싶을 정도로 야성적인 면이 있고,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자유분방해요. 제 수많은 모습 중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분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멀었지만 존경하는 옥주현, 정선아 언니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 배우가 하는 공연이라면 믿고 볼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자기 관리 잘 하고, 무대 위에서 최고의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두 언니들은 제가 ‘맘마미아’를 선택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들이시기도 하고요(웃음). ‘맘마미아’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뮤지컬 새싹인 만큼 무럭무럭 자라나야죠. ”

서현이 출연하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오는 24일 서울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한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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