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제공. 공연세상
김장훈 제공. 공연세상
가수 김장훈이 세월호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김장훈은 4일 낮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민간 트라우마 힐링조직 구성 및 향후 종합 대책마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긍정과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다”며 우리 프로젝트(WooRe, Wonderful Of One, REsilience)에 대해 소개했다.

우리 프로젝트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비롯해 각종 위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유를 돕기 위한 프로젝트다. 고통을 겪은 후 더욱 강한 정신으로 회복하려고 하는 심리적 회복탄련성(Psychological Resilience)에 집중해 피해자들의 심리 치유 및 사회적 지지망을 형성하기 위해 세미나, 워크숍 등을 펼쳐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국제구호개발 굿피플과 이스라엘 민간구호기구 이스라에이드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우리 프로젝트는 지난 5월 3일 한림대학교병원에서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 60명과 함께 ‘미술치유와 PTSD 예방’이라느 주제로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총 26회의 워크숍을 개최했다. 현재 ‘우리심리지원단’을 대상으로 10주 정기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장훈을 비롯해 안익선 굿피플 사무총장, 오라 이스라에이드 교수, 김선현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 양성자 우리심리지원단 단장, 박정일 우리심리지원단 부단장이 참석해 우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김선현 교수와 오라 교수는 PTSD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들은 “세월호 사건은 직접적인 피해자인 청소년들과 가족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사회, 국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프로젝트는 안산과 진도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트라우마 지원 방법을 모색한다. 양성자 우리심리지원단 단장은 안산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심리치료가다. 현재 안산 지역을 위한 심리상담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안산에서 활동하는 심리상담전문가 70여 명이 모였다.

김장훈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트라우마 극복을) 할 수 없다”며 “사고가 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지역 전체가 트라우마가 겪는다”고 지역을 중심으로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느 “우리가 꿈꾸는 건 안산 지역 전체의 트라우 치료, 진도 지역의 트라우마 치료다”며 “우리 프로젝트가 잘돼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세월호 사건 이전과 이후에도 부산외대 경주 리조트 참사 피해학생들에게도 연락을 취해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도 드러내 세월호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트라우마 치료 활동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장훈은 “우리심리지원단과 같은 몇 만명의 준전문가를 양성해서 그냥 ‘힘내, 밥사줄게’보다 더 큰 심리적 치료 효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장훈 제공. 공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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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트라우마 치유 지원뿐만 아니라 연예인 힐링단을 비롯해 플래시몹, 콘서트 등도 준비중이다. 그느 “회복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섭외는 안됐지만, 엑소 슈퍼주니어 얼마 전에 컴백한 f(x) 등이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장훈은 왜 스스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앞장선 것일까. 그는 “가수는 정서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직업”이다 “세월호 이후 집밖에 세 번 나갈 정도로 멘붕이었다.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곳을 찾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세월호 이후 자신의 해외 스케줄도 모두 취소하고 대한민국 전체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나섰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대정부호소와 현실적인 요구도 전했다. 김장훈은 “국조특위 위원들이 유가족을 배제하려고 하는데 유가족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며 “국조특위를 하려면 공감에서 시작해야 한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단 3일이라도 같이 지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해자를 위해 생활보상비도 필요하다고 현실적인 요구도 덧붙였다. 김장훈은 “가뜩이나 살았는데 현실이 피폐하면 이중고를 겪게 된다”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피해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봐달라”고 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공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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