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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를 내밀고, 손으로 다리를 쓸어 올리더니, 가슴을 앞으로 쭉 내민다. 살짝 앉아 다리를 벌리더니 위에서 옆으로 꺾는다. 아찔한 퍼포먼스에 음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언뜻 정신을 차려보니 윤상이 만든 ‘챠챠’의 멜로디가 들려온다.

걸그룹 레인보우 블랙(Rainbow Blaxx)이 20일 오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스페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레인보우 블랙은 19세 이상 관람가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미리 선보이며 이번 앨범의 섹시 콘셉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예상대로 무대는 야했다. 앨범 타이틀곡 ‘차차(ChaCha)’ 그리고 ‘한마디’의 무대에서 대담하고도 도발적인 춤사위를 펼쳐보였다. 매 동작 하나하나가 시선을 붙잡았다. 야하게 보이기 위해 공들인 안무다. 김재경은 “예전의 레인보우는 무지개 느낌이 나는 밝고 귀여운 콘셉트였다. 이번에는 ‘블랙’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한 섹시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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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풍의 디스코 곡 ‘차차’는 윤상이 작곡, 김이나가 작사를 맡았다. 김재경은 “음악만 들었을 때는 섹시할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퍼포먼스가 합쳐지면서 섹시함이 더욱 돋보이는 곡”이라며 “윤상 선배님이 친오빠같이 잘 대해주셔서 편하게 작업했고 안무도 술술 나왔다. 단 힘들었던 점은 필(feel)을 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섹시한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해 몸매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조현영은 “섹시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허벅지, 허리, 복근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아쉽게 배가 가려져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번 스페셜앨범으로 레인보우 블랙은 레인보우의 귀여운 이미지에서 180도 변신을 이뤄냈다. 고우리는 “사실 우리에게는 전에 했던 ‘선샤인’ ‘텔미 텔미’가 더 부담스러웠다. 이번 섹시한 콘셉트가 오히려 편하다”라고 말했다. 김재경은 “회사에 섹시한 것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졸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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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블랙은 레인보우 일곱 멤버 중 맏언니들인 88년생 김재경, 고우리, 오승아, 그리고 91년생 막내 조현영으로 구성됐다. 김재경은 “요새 섹시 콘셉트로 나오는 다른 걸그룹에 비해 평균 연령이 높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섹시함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현영의 경우 타고난 아찔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현영은 “난 청순을 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차차’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꼬셔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스페셜앨범의 뮤직비디오와 메이킹 필름에서는 멤버들의 특정부위를 클로즈업 하는 농도 짙은 영상이 흐른다. 멤버들은 자신 있는 부위를 묻는 질문에 특정 부분을 가리키며 스스럼없이 밝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데뷔 이후 가장 섹시한 콘셉트를 소화하는데 부담은 없었을까? 고우리는 “의상에 노출이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더 편했던 것 같다”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채찍질을 많이 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차차’는 세련미의 대가 윤상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재경은 “섹시한 콘셉트이지만 노래 자체는 음악성이 잘 만들어졌다. 음악성도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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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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