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인서트》
마블 영화 '이터널스' 개봉 앞둔 마동석
"'이터널스' 오디션 없었다"
"'손바닥 액션' 디자인에도 참여"
아이언맨 자리 채우게 될까
영화 '이터널스'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 배우 마동석.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이터널스'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 배우 마동석.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수요일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묵직한 펀치 한 방으로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 배우 마동석. 그는 한국계 배우로서 처음 마블 영화의 주인공이자 히어로가 됐다. 마동석과 마블의 만남, 더 고대한 쪽은 마블이었다.

마동석은 오는 11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이터널스'로 마블 히어로가 되어 관객들을 만난다. 마동석의 '이터널스' 출연 소식이 처음 흘러나온 건 2019년 4월 무렵이었다. 2016년 영화 '부산행'이 칸영화제에서 상영되고 미국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는 파워풀한 모습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이후 마동석은 공식석상에서 해외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종종 말해왔다. 2018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제이슨 블룸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영화 '성난 황소'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서 출연 제안은 수없이 있었다"며 "한국어로 된 한국영화가 외국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할 타이밍이 있다면 할 것 같다"며 "현재 이야기 중인 작품은 있지만 할 수 있을지 말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 '이터널스' 마동석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이터널스' 마동석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동석은 최근 열린 '이터널스'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캐스팅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6년 전 쯤부터 '부산행'이 외국에 많이 알려지고 나서 할리우드에서 여러 제안이 왔다. 한국에서 제가 제작도 하고 출연하는 작품들이 있어서 타이밍이 잘 안 맞다가 몇 년 전 캐스팅 디렉터가 '이터널스'의 길가메시 역을 들고 저한테 와서 한번 꼭 해보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그가 '언급하지 못한' 작품에 이터널스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마블이 마동석을 욕심낸 건 그만의 독특한 액션 스타일 때문. 주먹과 손바닥을 주로 사용하는 '마동석 표 액션'은 묵직하면서도 시원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마블이 반한 마동석 표 액션은 길가메시 캐릭터에도 담겼다. 마동석은 "오랫동안 해온 복싱을 기반으로 하는 액션"이라며 "마블과 클로이 자오 감독이 펀칭과 손바닥으로 치는 액션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액션 디자인에 저도 참여했다"며 "간결하고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마동석 인스타그램
사진=마동석 인스타그램
다부진 체격과 험상궂은 듯하면서도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분위기는 마초적 배역에 '마블리' 마동석이 적격인 또 다른 이유다. 이는 길가메시 캐릭터 특징과도 연결된다. 마동석은 "길가메시는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으며 이터널스 식구들의 보호자 역할을 한다"면서도 "데비안츠 괴물들과 싸울 때는 사납고 강력한 전사로 변신한다"고 귀띔했다.

마동석은 "오디션은 따로 없었고 클로이 자오 감독, 프로듀서와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마동석을 길가메시로 '모시기' 위해 원작에서 고대 바빌로니아 신화 속 인물을 영화에서는 아시안으로 설정마저 바꾼 마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떠난 마블 영화에서 길가메시 마동석이 자신만의 '맨손 액션'으로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전 세계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이터널스' 개봉을 앞둔 지금 전 세계 영화팬들의 시선이 마동석에게 쏠리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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