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용산고 방문
"돌아가신 父 생각 나"
김갑수 "아들 생겨 좋다"
'갓파더' / 사진=KBS2 캡처
'갓파더' / 사진=KBS2 캡처


가수 장민호와 이찬원이 김갑수의 아들로 인정 받으며 형제가 됐다.

23일 방송된 KBS2 '갓파더'에서는 허재가 이순재와 함께 자신의 모교 용산고를 찾은 허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순재와 만난 허재는 함께 자신의 모교인 용산 고등학교를 찾았다. 허재는 "용산고 하면 허재가 거론되기 때문에 제가 어떤 선수였고 어떤 학생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학창 시절 화려한 이력을 보여주기 위해 교내 역사관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용산고를 빛낸 인물과 기록들이 전시돼 있었고, 허재가 안겨준 트로피와 핸드 프린트 등을 구경했다.

학교를 둘러보던 이순재는 "학업은 어땠냐"며 "농구만큼 공부를 잘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허재는 "공부보다는 운동을 잘하는 순서대로 대학을 갔기 때문에 사실 공부보다 운동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허재의 생활기록부를 열람했고 성적표에는 '가'가 많았다. '남성적이고 협동성 부족', '이기적인 면이 있다' 등이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이를 본 이순재는 "수업도 열심히 하는 내용도 나왔어야 했는데 먹고 놀았단 얘기 아니냐"며 "근데 그 당시 운동선수가 다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우관계가 원만하다는 건 동료들을 껴안고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재와 허재는 용산고를 둘러 본 후 농구장으로 갔다. 허재는 자신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과 운동화를 이순재에게 건넸다. 이어 "아들들 경기 시작 전에 시투가 있는데 아버님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순재는 슛 연습을 하며 시투를 준비했다.

허재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중학생 시절부터 다녔던 단골 식당으로 이순재를 안내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기사 스크랩 자료만 100여 권에 달할 정도로 자신을 뒷바라지해줬다며 "아버지 인생을 내 인생과 바꿨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순재는 생계 때문에 자녀가 어릴 때 함께 외식한 기억도 없고 졸업식 때도 가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일 공연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나도 아버지지만 허재의 아버지와 전혀 다른 아버지 노릇을 했다"고 말했다.
'갓파더' / 사진=KBS2 캡처
'갓파더' / 사진=KBS2 캡처
장민호는 김갑수와 이찬원과 함께 놀이공원에 가게 됐다. 장민호가 생일 소원으는 "가족끼리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놀이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장민호는 신이 났지만 김갑수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찬원도 놀이기구를 보고 겁에 질려 말수가 줄어들었다.

김갑수는 바이킹을 타자는 장민호의 제안에 바닥에 드러누우며 온몸으로 거부했다. 장민호는 "아버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찾았는데 안 계시더라"며 "지금보다 더 나이 드시면 못 타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오늘 온 김에 아버지와 함께 꼭 타고 싶었다"고 했다.

결국 탑승하게 된 김갑수는 출발하기 전 까지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막상 바이킹이 시작되자 장민호와 김갑수는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반면 이찬원은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다. 이후 김갑수는 인터뷰에서 "사실 장민호를 위해 탄거다"며 "죽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찬원도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번지점프도 진짜 힘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갑수는 두 번째 놀이기구 탑승을 포기했고, 장민호는 "혼자 타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찬원은 그를 따라 아파트 25층 높이에서 낙하하는 놀이기구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정상에서 손을 꼭 잡고 "아버지"를 외쳤다. 김갑수는 “상당히 가까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걔가 나를 어떻게 부르든 부자지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처럼 불러도 좋다”고 흐뭇해 했다.

이찬원이 자신을 둘째 아들로 받아주겠냐고 묻자 김갑수는 “당연하지. 가족 증명서 가져와라”고 화답했다. 이찬원은 제작진에게 “진짜 우리 아버지와도 비슷하시더라. 민호 형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 섞인 말을 많이 하는데 김갑수 선배님이 그런 빈자리를 유쾌하게 채워주시는 것 같다. 부족한 민호형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