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서예지 없이 진행된 '내일의 기억' 시사회
돌연 불참 선언해 동료들에 민폐
'김정현 조종설' 진위 여부 떠나 무례한 행동
배우 서예지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서예지 / 사진=텐아시아DB
서예지의 시간에 '내일의 기억'은 없었다. 영화 '내일의 기억' 시사회에 참석 예정돼 있던 서예지는 '김정현 조종설'이라는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자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프로 의식은 온데간데 없고 동료들은 나몰라라 하는 철면피로 모두에게 민폐를 끼쳤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상영 후 기자간담회에는 서유민 감독과 배우 김강우가 참석했다.

최근 한 매체는 서예지와 김정현이 과거 연인 사이였고, 당시 '시간' 촬영 중이던 김정현을 서예지가 '조종'해 멜로신을 수정하게 만들거나 여성 스태프들과는 인사를 하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현이 섭식장애, 공황장애 등의 건강상 이유로 '시간'에서 중도 하차하게 된 이유도 사실은 전 여자친구인 서예지의 집착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서예지가 '내일의 기억' 시사회에서 참석해 논란을 해명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전날까지만 해도 참석한다고 고지했던 서예지는 돌연 행사 당일 오전 "개인 사유"를 들먹이며 불참을 선언했다.
서유민 감독(왼쪽), 배우 김강우가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서유민 감독(왼쪽), 배우 김강우가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 감독과 김강우는 "응원해달라"는 인사말로 시작했다. 서 감독은 김강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김강우는 선악의 표현을 다양하게 잘한다. 얼굴에 선악이 공존하는 귀한 배우라고 생각해 구애했다"고 밝혔다. 서예지 캐스팅에 대해서는 "여러 활동하는 걸 지켜봤다. 연기력이나 제가 그리고 싶은 수진 캐릭터와 이미지가 잘 맞다고 생각했고,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서예지와의 부부 호흡에 대해 "스릴러지만 멜로 정서를 담아 연기했다"며 "스릴러를 보면서 별책부록처럼 또 한 편의 멜로를 보는 느낌이길 바란다. 멜로를 표현한 매력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내일의 기억'이 "많은 이들의 노력과 꿈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했다. 김강우도 "수진의 감정이나 호흡을 관객들이 따라가며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우의 말대로라면 서예지의 분량이 상당하다.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는 영화 한 편 한 편이 귀중한 상황에서 서예지의 '불참 선언'이 정말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사적 추문으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영화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행사를 준비한 이들과 초청된 사람들, 그리고 대중들에게도 서예지의 오늘과 같은 결정은 오래오래 회자될 무례하고 방자한 모습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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