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의 옹성우·김향기가 애틋한 입맞춤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은 앞선 자체 최고 시청률과 동일한 전국 3.8%, 수도권 5.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도 월화드라마 가운데 6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발치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준우(옹성우 분)와 수빈(김향기 분)부터 성적조작의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 휘영(신승호 분)까지 열여덟 청춘들의 가슴 뭉클한 성장기가 담겼다. 준우는 아빠(최재웅 분)와의 재회로 평생에 아물지 않을 마음의 상처를 안고 돌아왔다. 하지만 못다 한 말을 전하기 위해 다시 최명준의 집으로 향했을 때, 자신과 이름이 같은 그의 아들을 마주하고 아픔은 더욱 커졌다. “이렇게라도 속죄받고 싶었다”는 그에게 밀려드는 분노를 애써 누르고 마지막 인사를 남긴 준우. ‘그리웠던 마음만 간직하면 된다’고 다짐하며 돌아서는 그의 모습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준우를 걱정하던 수빈은 엄마가 붙여준 경호원을 따돌리고, 준우가 일하는 편의점 앞까지 찾아갔다. 비록 편지 한 장 남기는 것이 수빈의 최선이지만, 그 무엇보다 큰 위로를 받은 준우였다. 잠 못 이루는 수빈의 방 창문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나 더 잘해볼게. 너한테 더 든든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이라고 중얼거리는 준우의 혼잣말이 아련함을 더했다.

일부러 기말고사를 망치고 집으로 돌아온 휘영에게 아빠(성기윤 분)는 또다시 폭력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를 막아선 휘영은 아빠에 대한 원망과 어느새 그 모습을 닮아 ‘괴물’처럼 변해버린 자신을 자책하며 “돌아갈 수가 없어요. 이렇지 않았던 때로. 아빠보다 나은 사람 되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다고요”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다음 날 학교에서 열린 휘영의 성적조작 사건에 대한 교육청 감사에서 그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조사를 받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휘영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준우는 아이들과 함께 한밤중 빗속을 헤맸다. 온몸으로 비를 맞고 선 휘영의 눈빛은 쓸쓸했다. 아이들의 회유에도 꼼짝 않는 휘영을 향해 돌아간 준우는 “너 아주 끝까지 비겁하다. 이런 식으로 너 스스로 용서받고 싶은 거야?”라며 “왜 이렇게 괴로워하는 건데? 나한테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그렇게 자존심 상하냐? 네가 잘못한 것들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라고 퍼부었다. 차마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는 휘영. 준우는 “네가 지금 이러는 거 네가 잘못했다는 거 아니까 괴로운 거잖아. 피하지 말고 해결해, 책임질 거는 지고, 네가 바로 잡아. 이렇게 비겁하게 굴지 말고”라며 마지막 기회라고 단언했다.

방송 말미 수빈과 아이들은 준우를 위한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수빈에 대한 반가움도 잠시, 수빈 엄마와의 약속이 떠오른 준우는 걱정에 그를 돌려보내려 했다. 속상한 마음에 혼자 가겠다는 수빈을 붙잡은 준우는 “내가 얼마나 참고 견디고 이 상황을 잘 버티고 있는지 알고 있잖아. 그런데 네가 여기 오면 내가 너무 나빠지잖아. 나도 너무 힘든데 잘 참고 있어”라며 달랬다. 그의 진심을 알기에 아무 대답 없이 안아주는 수빈에게 준우는 “미안해”라며 입을 맞췄다. 서로의 애틋한 감정을 다시 확인한 두 사람의 모습이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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