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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왕가네 식구들’ 41회, 42회 2014년 1월 18일, 19일 오후 7시 55분

다섯 줄 요약
괴로운 수박(오현경)은 집을 나간다. 식당을 전전하지만, 집안 일도 해 본 적 없는 수박에게 식당 일은 어렵기만 하다. 수박은 호박(이태란)에게 봉(장용)의 생일선물을 전달하고 중지의 분유를 문 앞에 갖다 놓으며 눈물짓는다. 광박(이윤지)을 오해하던 상남(한주완)은 광박과 만정(이상숙)의 대화를 듣게 되고, 대학 때 수박이 동거했던 사실을 알게 된 민중(조성하)은 이혼 확인서를 구청에 접수시킨다.

리뷰
드라마는 판타지다. 로맨틱 코미디가 현실에서 없는 사랑을 이야기하듯이 얽히고 설킨 관계들을 보여 주는 ‘왕가네 식구들’도 사실은 가족에 대한 판타지물이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이사 간 집의 상황은 별로 좋지 않았다. 하나뿐인 화장실은 사용하는 순번을 정해야 했고, 밥상에 둘러앉을 때는 공간이 좁아 양반 다리조차 하지 못했다.

이렇게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왕가네 식구들은 변함이 없었다. 아니, 철없는 영달(강예빈)이 월급을 내 놓고 계심(나문희)이 파지를 줍고 대박(최원홍)이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며 새벽에 도서관을 찾는 등 오히려 더 똘똘 뭉치게 되었다. 고난도 이들 식구를 절망시키지 못했다. 함께 있다면 이들은 난공불락의 요새 같았다.

물론 ‘왕가네 식구들’에 나오는 모든 식구가 다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루 아침에 집을 잃게 만든 수박이 같은 식구도 있고, 모성을 배반해 상처를 입게 만든 만정이 같은 식구도 있었다. 십대인 해박(문가영)은 장래를 결정할 때조차 식구들의 처지와 그 안에서의 자신의 역할 때문에 갈등해야 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답 또한 식구들에게 있었다. 수박이 때문에 생긴 어려움이었지만, 식구들은 수박을 걱정했다.

유일하게 수박을 타박했던 계심도 그 이유가 자신의 아들인 봉을 힘들게 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만정으로 인해 받은 상남의 상처는 새로 만든 식구, 광박으로 인해 위로 받았고, 고민하는 해박에게 제일 중요한 건 너 자신이라는 결론을 내려 준 것은 아버지 왕 봉이었다. 때로 짐 같은 식구들이지만, 그 짐을 내려놓게 해 주는 것조차 식구들이었다.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가족 이야기, 그래도 이렇게 철저히 내 편인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식구 이야기. ‘왕가네 식구들’은 분명 판타지이다.

수다 포인트
- 식구가 많은 집에서 태어난 자의 비애. 간밤에 사라져도 아무도 몰라요.
- 아줌마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지고, 회식하는 아내에게 부재중 전화 12통을 날리는 세달(오만석). 이제야 딱 맞는 옷은 입은 듯.
- 21세기 비둘기 미호(윤송이). 모든 소식은 이 꼬마를 통해 전달된다.

글. 김진희(TV 리뷰어)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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