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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황후‘ 22회 2014년 1월 14일(화)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궁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액정궁에 은신하게 된 승냥(하지원)은 왕유(주진모)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회임한 것으로 알려졌던 타나실리(백진희)는 상상임신에 불임진단을 받는다. 시간이 흘러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승냥은 감업사로 출산을 하러 떠나는 박씨(한혜린)를 따라 고려로 갈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박씨를 질투한 타나실리와 당기세에 의해 박씨 일행은 모두 학살을 당하고 간신히 도주한 승냥은 홀로 출산을 시도한다.

리뷰
연철이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이 적힌 명종의 혈서를 만들고, 고려로 돌아간 왕유가 원나라 사신이 연루된 가짜 위패 사건을 캐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정작 눈길을 끌었던 건 여인들의 눈물이었다.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와 고려의 가족들과 고향을 그리워하던 고려인 궁녀들의 눈물은 아주 짧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애틋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노비신세나 다를 거 없는 삶을 살았던 여인들. 그들이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같은 처지의 동족뿐이었으리라. 그래서 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액정궁에 숨어든 승냥이 장작 4개월을 버틸 수 있었다는 설정이 가능했다. 승냥이의 존재는 물론 임신 사실은 밖으로 세어나기지 않았다. 물론 같은 동족이라고 해서 다 같은 맘일 순 없다. 연화(윤아정)처럼 신분상승이란 야욕으로 동족을 밟고 일어서려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서로의 처지에 위로를 보냈을 것이다. 고려로 가겠다는 승냥에게 그들은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마치 자신들이 고향에 가는 것처럼 승냥의 길을 축하해 주었다. 그래서 당기세와 염병수가 보낸 자객들에게 학살을 당할 때 액션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죄라면 힘없는 나라에 태어난 죄밖에 없었던 그녀들… 그동안 간과되었던 공녀들의 애환을 아주 짧지만 강렬하게 그렸다.

그리고 또 다른 눈물은 악녀 타나실리의 모성을 거부당한 여인의 눈물이었다. 원나라 최고 권력가의 딸로 세상 무서울 것도 부족할 것도 없었던 나타실리. 결혼은 그녀의 악녀 기질을 마음껏 발휘하게 했다. 그녀의 앞길을 막는 게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 타환이 그랬고, 궁의 웃어른으로 자신의 경계하는 황태후가 그랬다. 그래서 그녀는 황태후 앞에서 날을 세웠고, 역모의 주범으로 몰려 감업사로 쫓겨나가는 황태후를 끝까지 비꼬았다. 타나실리 다운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무너뜨린 건 바로 엄마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건 단순히 차기 왕을 낳을 수 없다는 권력욕이 아니라 모성을 거부당한 한 여인의 눈물이었다. 그래서 큰 고통이 따르는 불임 치료를 받았다. 뼈 속까지 악녀로만 보였던 타나실리가 공감을 얻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주인공과 적대적 관계의 인물에게도 풍부한 배경과 감정과 부여하는 것. 이것이 기황후가 월화극 왕좌의 자리를 지키는 비결이다.

수다포인트
- 이응경의 나무 상자는 판도라의 상자! 그 안에 든 건 진짜 혈서는 아닐까?
- 한혜린, 이응경, 최무성 갑자기 너무도 많은 등장인물이 죽었다.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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