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녀사냥’
JTBC ‘마녀사냥’
JTBC ‘마녀사냥’

JTBC ‘마녀사냥’ 24회 2014년 1월 10일 오후 10시 55분

다섯 줄 요약
‘마녀사냥’ 최초로 자필 편지가 도착한다. 그 정성은 갸륵하나 사연은 소개되지 못한다. 흑인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을 소개하면서 샘 해밍턴은 차별받았던 과거를 털어 놓고, 머리를 꼭 안아 주던 그녀의 행동이 그린라이트인지 판단하면서 안경의 장단점을 시연하는 등 매 사연마다 네 MC의 경험담이 적절히 어우러져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2부에서는 최다 출연 게스트인 예원도 ‘진짜 신세계’라는 소감을 남길 정도의 토크가 이어진다.

리뷰
연애는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는 것이다. 둘은 서로 아끼면서 때로는 티격태격하면서 그 차이를 좁혀 나간다. 그런데 그 차이를 만드는 원인이 불변의 것이라면? 그래서 서로 맞춰 주려는 노력으로도 절대 좁혀질 수 없는 것이라면? 더욱이 그 ‘다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마녀사냥’은 흑인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된 고민녀 사연을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샘 해밍턴은 흑인 남자 친구의 행동 중 이해 안되는 부분에 대해 외국인의 입장에서 설명해 주었다. 그동안 도무지 외국인 같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한국인 성형설, 간첩설까지 유포되었던 그가 오랜만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문화적 차이를 이해시킬 수 있었다. 또한 남자친구가 흑인이라 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퍼져 있는 인종차별적 시각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샘 해밍턴은 연애 시절 받았던 불편한 시선들에 대해 털어 놓았고, 성시경은 맨 처음 독일인 사위에 관해 알았을 때 몸져 누우셨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국인 남자 친구를 과장해서 표현한 성시경의 연기나, 구토 수준으로 스킨십을 표현한 신동엽의 재기 발랄함 때문에 시종일관 가볍게 진행되었으나, 그러면서도 국제 연애, 결혼에 대한 편협한 시각들, 특히 흑인에 대한 선입견을 돌아보게 만드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남녀 사이에 있는 미묘하고도 소소한 사연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생각해 볼만한 고민도 괜찮다. 어차피 ‘마녀사냥’에는 모든 사연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중의적인 표현으로 웃음을 이끌어 내어 유쾌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니까.

수다 포인트
-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는 CG. 한 순간에 성시경을 토고인으로.
- ‘어디서 OO야’라는 자막 사이에 김구라 사진을 넣다니. 방송 심의규정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말하고 싶은 바를 정확하게 전달한 묘수.
- 방송 이후에도 계속 들려 오는 허지웅의 ‘아니라오 아니라오’. 이동통신 광고에서 만나요.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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