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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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5회 1월 1일 수요일 밤 10시


다섯줄요약
오지영(이연희)은 결국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 마애리(이미숙)을 따라 나서고, 그런 지영의 선택에 망연자실해 있는 ‘비비’ 직원들을 대신해 정선생(이성민)이 오지영과 마애리를 따라나선다. 마애리와 대치하고 있던 정선생을 김형준(이선균)은 막아서고, 오지영의 선택을 존중해준다. 오지영은 희망퇴직원을 제출하고, 이영선(김예원)의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박부장(장원영)에게 퇴직금과 6개월치 월급 모두를 주기로 약속한다. 오지영은 ‘퀸 미용실’에서 본격적으로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에 동참하지만, 함께 목욕탕을 간다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마애리는 오지영의 컴플렉스인 가슴 사이즈에 대해 알게 되고, 지영에게 가슴 수술을 권한다. 한편 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꺽지 못한 형준은 지영의 집에 세를 살기로 한다.

리뷰
‘미스코리아’에도 본격적인 IMF 한파가 불어닥쳤다. 금리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비비’를 비롯한 건실한 기업들이 줄도산을 하기 시작했다. 돈을 빌려준 이들에게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해 새로 돈을 빌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정작 돈을 빌려주지 못한다는 사채업자 황사장(정승길)의 말은 아이러니하지만 새삼 IMF가 참으로 여러 얼굴을 가진 괴물이었단 실감을 하게끔 한다. 김형준과 오지영이 푸념처럼 ‘누가 누가 더 불쌍한지’ 배틀을 벌였던 상황이 이해가 갈 만큼, 그 누구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불쌍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모두가 그렇게 불쌍한 세월을 살아갔던 것이다.

정작 그 시절의 중심에선 ‘불쌍했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이제는 모두 지난 일, 소주 한 잔으로 추억하는, 먹먹했던 기억으로 쓸어내리는 과거의 일이기에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2014년을 밝히는 이 때, 17년 전의 상황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또 우리는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여러가지 일 줄로 안다. 다만 주목할 것은 이 질문에 대한 여러 답 중의 하나로 ‘미스코리아’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아둥바둥 현실을 헤쳐나가는 찌질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일 지언정, 목숨이 오가는 상황 가운데서도 사랑의 감정을 없애지 못하는 웃픈 남녀의 모습일 지언정, 분명히 존재했던 시간을 증명하는 풍경들을 지독하게 재현해내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서사는 큰 힘을 가진다.

모든 드라마에는 ‘현실에 있었을 법한 일들’이 존재하지만, ‘현실과 꼭 같다’는 느낌을 주는 드라마는 흔치 않다. 거기에 과장된 연기의 톤이나 뭔가 가식적인 인상의 인물이 등장한다면 그 드라마는 점점 더 현실로부터 멀어져간다. ‘다큐 같은 드라마’라는 표현이 칭찬일지 욕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면에서 ‘미스코리아’는 다큐적이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진지함이 묻어난다는 점에서 ‘미스코리아’는 17년 전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의 우리 삶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다.

수다포인트
-‘버럭 연기’는 더 이상 이선균만의 전유물이 아니군요, 너도 나도 버럭거리니.
-최일구 앵커의 젊은 기자 시절 모습, 왠지 묘한 기분이 듭니다.
-김형준과 오지영의 케미, 이 정도면 더 기대해볼만 한데요?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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