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방송 화면
기황후 방송 화면
MBC ‘기황후‘ 18회 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궁 안에 쥐떼를 풀어 일명 명종의 저주 계획을 성공시킨 왕유(주진모)는 연철(전국환)의 측근이 되기 위해 접근을 시도한다. 연철이 왕유의 능력을 높이 사는 게 거슬린 당기세(김정현)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꾀를 쓴다. 바로 명종의 혈서의 행방을 알고 있는 적호를 미끼로 타환(지창욱)과 왕유를 불러낸 것. 하지만 타환과 왕유는 무사히 위기를 모면하고 승냥이만이 당기세에게 잡혀 고문을 받게 되는데, 결국 왕유가 승냥이를 구해낸다.

리뷰
사랑은 결국 타이밍이다. 아무리 상대를 향한 마음을 크고 애달파 해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전해 지지 않는다. 타환(지창욱)의 사랑이 그렇다. 아무리 승냥이(하지원)를 사랑한다 외쳐도 승냥이가 필요로 할 때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이 전달되기 어렵다. 그렇기에 타환의 사랑은 자기애로 그칠 뿐이다. 하지만 왕유(주진모)는 다르다. 그 행동의 결과가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도 승냥이가 필요로 할 때 나타나는 건 왕유였다.

어린 시절 승냥이가 어미와 함께 공녀로 원에 끌려갈 때가 그랬다. 어린 왕자였던 왕유는 원나라에 끌려가는 고려의 백성들이 안쓰러워 그들이 도망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비록 승냥이의 어미를 포함한 도주를 시도했던 대부분의 고려인들이 당기세(김정현)와 원나라 군사의 활에 목숨을 잃었지만 그 마음만은 승냥에게 전달이 됐다. 백성들을 연민했던 치기 어린 어린 왕자의 마음이 말이다. 그래서 승냥이는 심양왕(이재용)에 맞서 고려 왕자, 왕유(주진모)를 은밀히 도왔다. 그리고 당기세에 꾀에 빠져 사로잡힌 승냥이를 구한 것도 결국 왕유였다. 명종의 혈서를 찾기 위해 승냥이와 동행했던 인물은 타환이었지만 타환은 승냥이를 버려두었고 구하지 못했다. 결국 연철에게 협조하겠다고 거래를 한 왕유가 당기세에게 사로잡혀 고문을 받던 승냥이를 구해낸다. 승냥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타환이지만 왕유보다 한 발이 늦었다. 고려왕의 자리에서 물러나 원나라 궁에 볼모로 와있는 왕유보다 원나라 황제 타환의 처지가 누가 보아도 낫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먼저 나선 것은 왕유였다. 이것이 바로 타이밍이다. 아무리 타환이 승냥이를 향한 마음을 표현한다 해도 그 깊이에서 왕유를 따라갈 수 없다. 그래서 왕유, 승냥, 타환의 삼각관계는 그 끝이 보인다.

타이밍은 사랑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바로 운명이란 확신 내지 착각를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타나실리도 역시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왕유가 자신을 짝사랑한다고 오해를 하고 있다. 소복을 입고 탑에서 기원을 할 때, 궁에 쥐가 나타났을 때 하필 그 자리에 왕유가 있었고 자신에게 인성작인 만남을 가졌다. 승냥이와 타환의 만남에서 운명을 느끼는 건 아직 타환 뿐이다. 타환이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건 어쩌면 승냥이를 향한 희생일지도 모를 일이다.

수다포인트
- 앞머리 내린 타환, 그 스타일도 괜찮네!
- 당기세(김정현)의 나쁜 사랑 시작하나요?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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