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방송화면
‘미스코리아’ 방송화면
‘미스코리아’ 방송화면

MBC ‘미스코리아’ 2회 12월 19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김형준(이선균)은 오지영에게 미스코리아로 만들어주겠다고 찾아가지만 오히려 문전박대만 당한다.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김형준을 계속 쫓아다니는 정선생(이성민)은 사사건건 고화정(송선미)과 부딪힌다. 조금이라도 돈을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에 정선생은 ‘VIVI’의 화장품을 창고에서 몰래 싣다 고화정에게 들키고, 화정을 트럭에 실은 채로 운전하다 경찰에 잡힌다. 김형준은 ‘VIVI’에서 미스코리아 진을 당선시키면 투자를 하겠다는 이윤(이기우)의 말에 솔깃하고, 다시 오지영을 찾아가지만 거절당한다. 마애리(이미숙)는 자신의 아들이 여자친구를 소개한 자리에서 김재희(고성희)를 만나고 곧 그녀가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 생각하고 눈여겨 본다. 하지만 재희는 식사 도중 자신의 아버지(고인범)를 발견하고 레스토랑에서 도망쳐 나온다.

리뷰
편집을 제2의 창조라 했던가.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작가의 몫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배우의 몫이라면 극도로 정제된 극에 짜임새를 부여하는 것이 아마도 편집의 몫일 것이다. 1회에서 오지영에게 약간의 시차를 두고 미스코리아 참가를 제안했던 마애리와 김형준의 씬이 편집에 의해 밀도있는 긴장감을 보여주었다. 왠지 모르게 1990년대의 느낌이 나는 배경음악과 빠른 전개 중간중간에 배치된 사물 스틸(예를 들어 ‘승리슈퍼’ 앞에 걸려있는 운동화) 또한 이 드라마가 편집과정에서 쏟는 마음의 깊이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1990년대 숯한 미스코리아 진을 배출한 ‘퀸 미용실’의 마애리 원장역을 맡은 이미숙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극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드러내는 존재감은 배우 이미숙에 ‘마애리’란 빈틈없는 인물이 덧입혀진 결과다. 마애리 스스로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미스코리아에 대한 철학이 남다른 그녀가 쉴새없이 뱉어낸 미용실에서의 일장연설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건 그렇지 않건 압도되는 힘을 발휘한다. 머리를 자르는 것의 일종의 의식과도 같이 여기고 그녀의 가위질 한 번에 미용실의 모든 스태프들이 박수를 치는 장면은 마애리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바도 많지만, 당시 있었을 법한 상황을 상상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문득 1995년에 개봉했었던 ‘헤어 드레서’라는 한국영화와 오버랩되기도…)

2회에서는 몇 가지의 비밀을 은연 중에 알려주고, 몇 가지의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김형준과 오지영의 과거가 단순히 얼굴만 아는 관계에 지나지 않았는지에 대해 정황상 의문이 들고, 김재희와 그녀의 아버지 간에도 말 못할 사정이 있어보인다. 남자들만 가득한 오지영의 가족사와 오지영의 어린 시절도 풀어내야 할 부분이 있어보인다. 새로운 가능성은 정선생이 ‘VIVI’ 사람들과 맺게 될 관계의 변화에 있다. 정선생과 김형준은 아직 불편한 관계지만 조금씩 서로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있고, 정선생이 고화정과 지나치게 부딪히는 건 그 둘의 관계가 왠지 핑크빛으로 물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어쨌든 ‘미스코리아’는 순항 중이다.

수다포인트
-웃으라고 하는 ‘와이키키’가 이렇게도 서글플 수 있다니…
-한 손에는 호빵, 다른 한 손에는 ‘BBONG브라’, 매칭한 아이디어 좋은데요?
-그만 두어야 할 동료 이름을 적어내는 순간 뒤로 흐르는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이 타이밍의 예술!
-‘가위손’을 방불케한 마원장의 커트 쇼, “눈 감지 말아요 눈을 감는 건 내 가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깐.”

글.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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