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94
tvN ‘응답하라 1994′ 13회 11월 30일 오후 8시 40분


다섯줄요약
나정은 동아리 회비 30만 원을 잃어버리고, 쓰레기에게 돈을 빌리라는 윤진의 조언에 솔깃한다. 쓰레기는 나정이 기마자세를 하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하고, 나정은 윤진과 함께 연습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빙그레는 맹장수술 때문에 쓰레기의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살갑게 챙겨주는 쓰레기의 마음에 감동받는다. 한편 칠봉은 연습을 하던 중 동료들의 실수로 발을 다치게 되지만 칠봉을 오해했던 친구의 사과로 서로 화해한다. 쓰레기는 나정에게 할 말이 있으니 병원으로 오라고 하고, 나정은 자신을 거절하는 줄 알고 약속을 못 지키겠다고 핑계를 대지만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쓰레기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에 도착해 다짜고짜 기마자세를 취하고 돈을 달라는 나정을 보고 쓰레기는 웃음 짓고, 팔을 한껏 벌리고 서 있는 나정에게 다가가 키스한다.

리뷰
남은 에피소드를 20회 안에 담기는 어려워 1회 연장 방송이 결정된 ‘응사’임에도 불구하고, 중반부 딜레마를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오매불방 ‘나레기 커플’의 탄생만을 기다려오던 이들에게 오늘처럼 경사스러운 날도 없을 테지만, 그런 커다란(!) 사건이 있었음에도 에피소드 전체의 힘이나 디테일 면에서 전 회에 비해 다소 부족한 면모가 엿보이지 않았나 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으로 봐서는 나정이 칠봉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에는 칠봉의 감정이 일방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나정-쓰레기-칠봉이라는 삼각관계를 긴장감있게 끌고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쓰레기를 향한 나정의 마음은 확고해 보였고, 쓰레기의 화답으로 일단 유력한 실제 부부 후보 중 하나였던 ‘나레기 커플’이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기억해보자. 나정을 향한 순애보로 칠봉은 그녀의 곁을 끊임없이 맴돌았고, 쓰레기에게 불타는 승부욕을 보여주며 당장 무슨 일이라도 벌일 듯하지 않았던가. 쓰레기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나정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큰 소리 치던 그가 아니었던가. 한편으로는 달리 어떤 액션을 취할 수 없었던 칠봉을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저 물 흘러가듯 짝사랑의 연애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건지 답답하다. 팽팽한 삼각관계 대신 이번 회는 칠봉이의 선수로서의 됨됨이, 인간으로서의 투지를 보여주는 데 역량을 쏟아부었다. “끝날 때까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던 칠봉의 말을 기억하며 삼각관계-혹은 해태를 포함한 사각관계-의 부활을 꿈꾸어본다.

감상포인트
-김정민(‘감자별’)에 이어서 김민종까지 한때 ‘후까시’로 유명했던 가수들의 자학개그연기 봇물 터지네요.
-누가 먼저 군대 가나 했는데, 사회서 ‘개작두’를 맞이할 뻔했던 해태가 처음이네요. ㅠ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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