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굿닥터’ 방송화면
KBS ‘굿닥터’ 방송화면
KBS ‘굿닥터’ 방송화면

KBS 월화드라마 ‘굿닥터’ 16회 9월 24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박시온(주원)은 영리병원을 계획하는 부원장 강현태(곽도원)에게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전한다. 강현태는 아들의 갑작스런 귀국으로 성원 병원에 입원시키지만, 수술을 결심하지 못한다. 나인해(김현수)는 소장 기증자가 언니 나인영(엄현경)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이에 차윤서는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함께 잔다. 다음날, 나인해는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리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한다. 바이러스에는 백신이 있고, 종양에는 항암제가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처방전도 없지만, 유일한 진통제는 역시 다시 사람이다. 좋은 사람은 그 어떤 보약보다도 강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고 이제 ‘굿닥터’는 사람이 가장 큰 위로를 안겨줄 사건을 예고하는 듯 하다.

‘굿닥터’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박시온(주원)과 함께 생활하면서 점차 좋은 사람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병원이기에 아픔과 고통이 있다. 드라마 초반부터 등장했던 밝고 씩씩한 나인해(김현수)의 소장 이식 수술과 언니와의 관계에 대한 갈등은 조금씩 펼쳐졌고 이제 절정에 도달했다. 아픈 동생을 위해 술집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언니의 간절한 마음은 표현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동안 병원에서 다양한 환자들이 입원, 수술, 치료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기에 이번에도 언니와 동생의 깊은 애정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박시온의 불길한 꿈은 지금까지 드라마가 보여준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마치 이번회에서 유난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박시온과 차윤서, 김도한과 유채경의 모습이 폭풍전야의 마지막 행복인 것처럼 정지된 느낌이다. 이 세상 모든 좋은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큰 진통제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박시온의 의미심장한 대사들은 그냥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길한 징조는 쓸데없는 기우이길 바라며 박시온처럼 중얼거리게 된다. 어느새 박시온에게 중독되었나보다. 착하고, 좋은 기운들이.

수다 포인트
- 삼각 깁밥 990개를 살 수 있는 가격. 박쌤의 경제관념은 삼각김밥에서 시작된다~
- 박쌤도 풀지 못한 질문 “내가 왜 화났는지 알아?” 인류 최대의 난제, 인정!
- 사랑으로 성숙해진 박쌤, 이젠 사랑의 큐피트 역할까지 척척!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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