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굿닥터’ 방송화면
KBS ‘굿닥터’ 방송화면


KBS 월화드라마 13회 9월 1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아버지의 등장으로 박시온(주원)은 충격을 받고, 그동안 공부한 수술법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김도한(주상욱)은 뛰어난 능력을 상실한 박시온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방법을 찾아본다. 차윤서(문채원)는 박시온의 사랑 고백에 거절의 답을 한다. 한편 초등학교 버스 전복사고로 수십 명의 환자가 후송되고, 김도한은 다급한 두 개의 수술을 앞두고 박시온에게 집도를 명령한다.

리뷰
박시온(주원)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갈등 구조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이제는 내면의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그에게 아버지는 동화책에서 보았던 그 어떤 괴물보다 무섭고 악마보다 두려운 존재였다. 꽁꽁 묻어두었다고 생각하고, 기억 속에서 봉인시켜 버린 아버지가 나타나자 박시온은 모든 게 무너지고 순식간에 백지상태가 되었다. 이제 박시온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한 사회생활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박시온이 ‘굿닥터’가 되기 위한 진짜 관문이 시작된 것이다.

백지상태가 된 박시온의 모습은 슈퍼히어로에게 닥친 한 순간의 위기와도 비슷하다.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세계적인 영웅들도 충격적인 사건 또는 트라우마로 인한 일시적인 형태로 초능력을 상실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들의 영웅이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고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준다. 박시온 또한 그동안 우리에게는 영웅의 모습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천사의 모습을 하고, 보통 의사들을 뛰어넘는 대단한 분석과 판단력으로 아이들의 고통을 치료해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굿닥터. 그런 그에게 트라우마로 인한 충격과 함께 슬럼프가 온 것이다. 영원히 지웠다고 생각한 아버지의 등장, 그리고 사랑 고백 이후의 쓸쓸한 대답과 이어지는 자책까지. 모든 게 위태해졌다.

그러나 박시온은 그런 상황에서도 모두가 무시하고 피하는 고충만(조희봉)을 위로해준다. 자신에게 닥친 일을 감당하기에도 벅차지만 꿋꿋하게 일어나서 남을 먼저 챙기고, 좋은 이야기로 힘을 북돋아준다. 어쩌면 박시온의 에너지는 이렇게 남들에게 베풀면서 스스로를 충전하는 게 아닐까? 이제 우리들의 영웅인 박시온이 위기와 슬럼프를 극복하고, 조금 더 성장해나갈 일만 남았다.

수다 포인트
- 김영광도, 주원도… 이렇게 멋진 남자들이 모두 실연당하다니! 이해불가!
- 권선징악인가요? 박샘 아버지의 후두암말기 판정은 극단적인 신파의 강한 냄새가 풀풀~

글. 박혜영(TV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