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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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2 – 제9화 감염> 6월 9(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48시간 이내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사율 60%의 신종 바이러스 국내 1호 감염자 황성민이 살해됐다. TEN팀은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역학 조사팀과 공조 수사를 펼치며 감염 경로를 통해 용의자를 찾아 나선다. 사건 현장을 다녀간 빈집털이범의 증언으로 황성민과 불륜을 저지른 이지수와 그녀의 남편이 용의자로 지목된다. 따로 조사를 받던 그녀와 남편의 범행 자백으로 수사에 혼선을 일으키지만 황성민의 핸드폰에 담긴 영상이 복구되면서 사건의 진실과 부부의 힘겨운 결말이 드러난다.

리뷰

<감염>편은 바이러스 감염을 모티브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과 절망의 순간을 중의적으로 담아내 감탄에 이어, 감동까지 안겨준다. 바이러스 감염과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 부부의 간절한 사랑과 돌이킬 수 없는 아픔 앞에 마주하게 된다.

단순하게 불륜의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용의자 이지수는 1년 전 벼랑 끝에 선 남편을 위해서 황성민과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고 극단적인 마무리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은 경제적으로 무능한 자신 때문에 힘든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불륜 현장을 목격했을 때, 그는 원망보다는 아내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아내 역시 위험한 거래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만, 남편에게만은 이 고통이 전염되지 않게 하기 위해 끝까지 진실을 숨기려고 한다. 그러나 남편에게는 신종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항체가 있었다. 항체는 부부의 엇갈린 진술에 대한 해결 실마리가 되고, 동시에 드러나는 진실을 감당하고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감염, 숙주, 항체 등 바이러스에 대한 설정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고통, 인내로 연결되면서 이번 에피소드의 감정적이 파장이 더욱 깊어진다.

몸에 난 상처는 내성을 키우기도 한다. 어떤 항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에는 그 어떤 내성도 생기지 않고, 단 하나의 항체도 없다. 그래서 한번의 균열로 순식간에 파괴되기도 하고,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진실 앞에서 강해질 수 있는 ‘항체’가 있다면… 과연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고통은 조금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수다 포인트
– 바이러스 감염보다 더 무서운 것이 불신, 불륜, 치정, 정말. 이런게 아닐까?
- 세상엔 참 다양하고 무서운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내 주변에도?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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