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슈퍼스타
Mnet ‘슈퍼스타K5’ 2013년 8월 30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죽음의 레이스 슈퍼위크가 시작되었다. 100명의 예선 통과자들은 합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첫 번째 미션을 받았다. 일명 50mission. 100팀 중 50팀만 살아남는 현실 앞에 참가자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심사위원들은 혹평도 아끼지 않으며 심사지에 냉정하게 O, X를 적어 나간다. A조 전원 탈락, B조 전원 합격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C조와 D조의 운명은 다음 주에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리뷰
그가 그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 듣는 이가 조금이라도 덜 다치는 톤으로 얘기하고자 ‘불합격입니다’를 수도 없이 연습하던 그가, 정색하고 ‘실망했어요’를 내뱉어서 참가자들을 눈물 짓게 할 줄은. 이하늘 뿐 아니라 원조 독설 심사위원 이승철과 깐깐한 윤종신 또한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인 심사평을 쏟아 내었다. 예선 때 멋진 하모니로 귀를 사로잡았던 네이브로도, 프로 세션맨들로 구성되어 화제를 일으켰던 미스터파파도 이들의 혹평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심사평들이 독설로만 들리지 않는 것은 거기에 담긴 심사위원들의 애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음악을 사랑하고, 자신들처럼 음악에 열정을 쏟는 참가자들을 아낀다. 이승철은 선천적 재능을, 윤종신은 희소가치를, 이하늘은 개성과 대중성을 중요시하고 이에 부합하지 않으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지만, 이는 참가자들이 좀 더 나은 음악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마스커밴드의 실수에 폭발해 어쩔 줄 몰라하던 이하늘이 결국 심사석에서 내려가 진심어린 조언을 하고, 음악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라고 위로하던 모습에서 보여지듯이 말이다. 지난 시즌에 참가하였던 사람들이 다시 도전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슈퍼스타를 뽑기 위해 심사석에 앉아 있는 세 명의 심사위원들. 하지만 그들은 어쩌면 떨어진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어 탈락자들이 음악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도록 돕는데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처럼.

수다 포인트
-단언컨대 박재정은 최고의 씬 스틸러입니다.
-칭찬인가, 독설인가: 얘가 갑이야, 옥동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박상돈. 세상으로 나오기로 결심한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글. 김진희(TV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