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굿닥터’ 방송화면
KBS ‘굿닥터’ 방송화면
KBS ‘굿닥터’ 방송화면

KBS ‘굿닥터’ 5회 2013년 8월 19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차윤서(문채원)가 첫 수술 집도한 아이는 끝내 사망한다. 박시온(주원)은 시신 안치실에 혼자 있는 아이의 곁을 지켜준다. 뒤늦게 병원에 달려온 김도한(주상욱)은 상황을 정리하고, 차윤서가 극복할 수 있도록 다음 환자 수술을 맡긴다. 고충만(조희봉)은 소아외과 보호자들의 탄원서를 제출하지만, 강현태(곽도원)는 조용히 마무리 할 계획을 세운다. 차윤서는 김도한에게 박시온이 소아외과의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리뷰
죽음 앞에서, 사람은 누구나 감당하기 힘들다. 끝까지 살리고자 애썼던 의사도, 마지막 한 줄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보호자도. 그러나 사람의 힘으로는 더 이상 어쩔 수 없기에, 결국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있다. 그 어떤 위로로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를 없앨 수는 없지만, 박시온(주원)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문을 안내 받는다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질 수는 있다.

이번 ‘굿닥터’의 주제는 천국이었다. 차윤서(문채원)는 ‘아이들한테는 살아있는 게 천국’이라고 하지만, 박시온(주원)은 형아와 토끼가 하늘나라에 간 이야기를 하면서 천국에 대해 고집한다. 소아외과 내 어린 환자들 사이에서도 천국에 대한 각기 다른 의견을 펼칠 정도로 토론 주제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박시온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설명 앞에서 모두가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떠나 보낸 가족이 하늘나라로 가는 문이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간직한 가슴을 두드리면 문을 열 수 있다는 동화적인 이야기들. 천국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가슴 속에 있다는,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박시온의 화법을 통해 새롭게 정리를 해주었다.

‘굿닥터’는 특별한 존재인 박시온(주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병원의 세력다툼이 갈등구조의 한 축을 세우고, 회장의 등장 등 그 비중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움직임과 톤앤매너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고충만(조희봉)의 오바된 행동과 어설픈 방해공작, 은밀하고 조용하게 회장님과 작전을 펼치는 강현태(곽도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채경(김민서) 등 이들이 등장이 더해질수록 드라마는 두 개의 칼라로 나눠진다. 애초부터 이 드라마는 굿닥터와 배드피플로 나누고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개로 나눠서 출발한 구성도 이제는 전체적인 톤을 맞춰나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수다 포인트
- 늑대소녀라니! 송중기처럼, 박시온을 향한 일편단심 무한애정이 펼쳐지는 건 아니겠죠?
- 아이에게 설명하는 박시온표 강의! 귀에 쏙쏙, 가슴에 쑥쑥 박히는 주술효과 만점!
-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호흡곤란의 대표적인 상징, 딸꾹질 시작! 이제 박시온(주원)에게도 사랑이 오는 건가요?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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