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해 열린 'BTS 페스타'
RM,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직접 진행
"연습생 때 온 한강서 10주년 행사, 상상 못한 일"
전화로 깜짝 등장 정국, 팬들에게 "보고 싶다"
RM,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직접 진행
"연습생 때 온 한강서 10주년 행사, 상상 못한 일"
전화로 깜짝 등장 정국, 팬들에게 "보고 싶다"
!['데뷔 10주년' 방탄소년단 RM, "20주년에도 아미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아"('오후 5시 김남준')[TEN현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BF.33738952.1.jpg)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는 메인 이벤트 'BTS 페스타'가 열렸다. 공원 한편에 마련된 아미 라운지에서는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직접 진행하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가 진행됐다.
1부에서 RM은 아미의 다양한 사연을 받아 소개했다. 방탄소년단 데뷔일과 같은 6월 13일이 생일이라는 한 팬에게 RM은 "제 여동생도 6월 13일에 태어났다"며 "6월 13일에 태어난 사람들이 '될 놈'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9월 12일이 생일이라는 RM은 "비 선배님의 9월 12일이 있는데 그 노래를 좋아했다.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며 팬의 사연에 공감했다.
10년 차 아미의 사연에 RM은 10년이라는 세월에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RM은 "대기실에 있는데 '노 모어 드림' 나오더라. 블로그, 트위터 등 우리 흑역사들이 (인터넷에) 박제돼있더라. 10주년이 되면서 스멀스멀 올라오고 친구들도 보내주길래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농담이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또한 "윤기 형과 학교 다니던 학생, 연습생이던 때 10주년 되고, 10주년 페스타 하고 있는 지금을 생각하면 아득하다"며 그간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사연자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셨을 거 같은데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거듭나기까지 방탄소년단과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이런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항상 멋있는 직장인으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고 취한 나머지 계산하는데 방탄소년단 팬클럽 카드와 은행 카드를 헷갈려 팬클럽 카드를 낸 팬의 사연이었다. 당시 일코(일반인 코스프레. 팬이 아닌 척 하는 것)하고 있던 팬은 남자친구에게 아미라는 걸 들켰다고 한다. RM은 "너무 많은 머천다이즈를 보라색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 나름 열심히 일코한다고 했는데 잘 되지 못하는 걸 봤다. 저희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웹소설 작가가 된 팬의 사연에 RM은 "멋있고 재밌는 웹소설이 드라마, 영화화되지 않나. 언젠가 제가 이 분의 팬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 덕질도 쌍방이 가능하다. '방탄소년단도 가끔은 밥 먹여준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때문에 한국어를 배웠다는 팬의 사연에는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에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얼마나 어렵게 언어를 배웠을지, 여러분의 노력과 사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RM은 "동생처럼 노래를 잘했다면 랩을 안 했을 거다"며 "오랜 세월 봐왔다면 제가 어떤 '억겁의 세월'을 거쳤는지 알 거다"고 말했다. 팬은 "항상 옆에서 보고 있다"면서 "남준이 형. 내가 누군지 모르냐"라면서 친근하게 불렀다.
RM은 "익숙하긴 하더라"고 능청을 떨었다. 알고 보니 이 팬은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미국 LA에 있는 정국은 "새벽 1시 반인데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국이 "노래하면 형이 알 줄 알았다"고 하자 RM은 "진짜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국은 팬들에게 "보고 싶다"고 인사하자 팬들은 환호를 질렀다. RM이 "한국에 오면 이런 오프라인 이벤트 많이 해달라"고 요청하자 정국은 "회사와 얘기해보겠다"며 긍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정국은 RM에게 "(진행) 잘한다"고 칭찬하며 "아미 여러분 재밌게 즐겨달라. 저는 이제 씻으러 가겠다. 씻지도 못했다"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전화를 끊은 RM은 "정국인지 몰랐다. 씁쓸하다"며 끝까지 능청을 떨었다. RM은 "얼마 전에 회사에서 마주쳤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또 팀으로 뭉치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몽사몽인 듯한 뷔의 목소리에 RM은 "들어가라. 잘자라"며 웃었다. 뷔가 "원래 거기 가려고 했었다"고 하자 RM은 "고맙다"고 했다. 뷔가 "형 눈 가리고 '짜잔' 하려고 했다"고 하자 RM은 "잠 잘자고 (일) 잘해라"고 말했다. 뷔는 "위버스로 챙겨보겠다"며 "형, 폼 미쳤다"라며 유행어로 인사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1부를 마친 RM은 '언팩 유어 백스(Unpack Your Bags)'을 부르며 흥을 돋웠다.

RM은 "어느새 마칠 시간이다"며 아쉬워했다.서운해하는 팬들의 탄성에 "멤버가 7명이니까 멤버들이 정기적으로 와서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RM은 "모든 게 변한다. 저도 많이 변했다. 10주년이 됐다. 연습생 때 여의도 한강공원 오고 고등학생 때도 불꽃축제 보러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10주년에 여의도에 와서 위버스 라이브로 여러분을 만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15주년, 20주년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내년 이맘때를 생각해봤는데 우리 진 형이 가장 먼저 복귀한다. 형이 든든하게 자리를 채워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15주년, 20주년 어떤 감정으로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지만 여러분을 항상 생각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을 거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모든 아미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시청해주신 아미들, 현장에 자리해주신 아미들, 방탄소년단의 10주년을 사랑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 놈의 세상 속에서 잘 살아보자. 우리 존재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오후 8시 30분부터 불꽃쇼가 예정돼있는 만큼 RM은 자신의 솔로곡 '들꽃놀이'를 들려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미밤(응원봉)을 흔들며 RM의 무대에 화담했다. 노래를 마친 RM은 "또 보자"고 약속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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