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래퍼 뱃사공,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 중
피해자는 던밀스 아내, 극심한 스트레스로 유산도
던밀스, 아내 보호 위해 악플과 싸움 중
뱃사공
뱃사공
≪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래퍼 뱃사공은 몰카범이다. 여성을 불법 촬영했고 공유했다. '누군데?'라는 말이 나오는, 대중적 인지도가 없는 래퍼가 떳떳한 걸까. 한 짓에 대한 부끄러움도,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도 없다.

피해자는 래퍼 던밀스의 아내다. 신상이 공개되는 게 무서워 '아는 동생'이라는 익명 속에 뱃사공의 죄를 고발했지만 돌아온 건 2차, 3차 가해. 계속되는 고통에 유산과 극단적 선택 시도라는 굳히 밝히지도 않아도 될 이야기까지 꺼냈다. 피해자가 비극에서 사는 아이러니다.

던밀스의 아내 A씨는 던밀스와 결혼하기 전인 2018년 뱃사공을 만났다. 뱃사공은 자고 있는 A씨를 몰래 촬영했고 많은 동료들이 함께 있던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

A씨가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의 사진을 본 건 그로부터 4달 뒤였다. 뱃사공과 헤어진 A씨는 두 달 뒤 던밀스와 진지하게 만났다. 던밀스는 입대 당시 A씨에게 휴대폰을 맡겼고 A씨는 그 휴대폰 채팅방에서 사진과 음담패설을 발견했다. 하루에서 수백 개의 채팅이 오가는 단체 대화방인지라 던밀스는 사진을 보지 못했지만, A씨는 수치심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얻었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던밀스
던밀스
던밀스는 A씨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며 휴가를 나와 혼인신고를 했다. 신고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던밀스와 성희롱에 가담하지 않은 남편의 동료들 몇몇이 피해를 입을까 신고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A씨의 입장.

뱃사공이 유튜브 '바퀴달린입'에 나와 떠든 에피소드는 던밀스 부부에게 다시 고통을 안겼다. 뱃사공은 인스타 DM으로 여성을 만난다, 전 여자친구가 내 친구와 사귀면 친구에게 말한다. 1박 2일으로 여행갔고 관계도 했다 등을 말했는데, A씨는 이것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아는 동생'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자신이 입은 피해를 폭로했다.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이 두려웠고 남편이 입을 피해와 2차 가해 등이 무서웠다. A씨가 바랐던 건 뱃사공의 진심어린 사과였지만 돌아온 '자수하겠다'는 뱃사공의 돌발행동.
이하늘
이하늘
뱃사공의 소속사 대표인 DJ DOC 이하늘이 나서며 상황은 묘하게 돌아갔다. 이하늘이 "우리도 공격할 카드가 있다"며 몰카 사건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다. 가해자는 뱃사공, 피해자는 A씨지만 악성 댓글은 A씨에게 향했다.

뱃사공의 전 여자친구, 던밀스의 현 아내. 몰카 피해자. 이런 자극적인 소재는 이슈 유튜버의 먹잇감이 됐다. 던밀스를 조롱하고 A씨를 비하하는 영상과 댓글로 인해 이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자신 때문에 남편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 죄책감에 빠졌다. 이러한 생각들은 A씨를 괴롭혔고 찾아온 생명도 잃게 했다. A씨는 지난 5월 유산을 했다고 고백했다.
사진=던밀스 인스타그램 스토리
사진=던밀스 인스타그램 스토리
사진=던밀스 인스타그램 스토리
사진=던밀스 인스타그램 스토리
정작 뱃사공은 아무렇지 않다. 자숙은 커녕 반성도 없다. 그는 리짓군즈 앨범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활동 중. SNS에 올렸던 사과문은 내리고 "양양, 나는 당당, 나는 짱짱, 나는 상당, 너는 궁디가 팡팡, 나는 앞날이 창창"이라는 가사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가 던밀스 측의 항의로 삭제하기도 했다.
사진=던밀스 인스타그램 스토리
사진=던밀스 인스타그램 스토리
뱃사공이 당당할 수 있는 배경엔 그를 옹호해주는 세력이 있기 때문. 리짓군즈 멤버들도 던밀스 부부에게 연락을 취하며 회유하려 했다. '바퀴달린집' 이용진은 뱃사공 스타일로 입고 나타나 방송 중. '바퀴달린집' 작가는 뱃사공 인스타 스토리를 궁금해하며 그가 저지른 몰카 범죄가 별일 아닌 듯 행동했다.

수치심에 숨어있던 던밀스 부부는 반격을 시작했다. 뱃사공과 관련된 증거를 수집하고 인스타그램에 일부를 공개하고 있는 것. 특히 뱃사공이 불법 촬영을 한 두 번 한 게 아니라는 점을 들며 '뱃사공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2년 전 돌아가셔서 증거 없으니 넌 아니라고 우기지"라고 밝혔다.

범죄를 저지른 건 뱃사공인데 정작 고통 속에 사는 건 피해자인 던밀스 부부다. 왜 피해자가 무결을 증명해야 하나. 변변한 음악적 성과 없이 몰래 찍은 사진이나 돌려보며 낄낄댔던 뱃사공은 범죄도 힙합으로 둔갑시켜 활동하는데 말이다.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단톡방에서 A씨 사진을 놓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준비 중이다. 뱃사공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수사 받고 있다. 무슨 자신감으로 자신의 앞날이 창창하다는 노래를 만들었는진 모르겠다. 범죄자가 설 곳은 무대가 아니라 법정이다. 최종훈과 정준영 등 불법 촬영을 저지른 이들은 법정에 섰고 감옥으로 향했다. 뱃사공의 앞날은 결코 창창하지 않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