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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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차트 집어삼킨 그룹 빅뱅, 무엇이 달랐을까.

빅뱅이 약 4년 만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은 15일 현재 멜론 톱100 24hits를 비롯해 지니, 벅스, 바이브, 플로 등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11일째 점령 중이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 15주차(4월3일~4월9일) 6관왕에 올랐다. 디지털·다운로드·스트리밍·BGM·벨소리·통화연결음 부문 1위다.

국내 음원 시장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멜론에서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은 발매 첫날 24시간 동안 90만 8000여 명이 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이그룹 음악 기준 2020년 이후 최고치이자 멜론이 음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역대 톱10에 드는 기록. 이미 1위부터 8위까지 빅뱅의 곡들이 독식 중인 분야지만 최근 3년 내 신곡이 새롭게 이름을 올린 건 '봄여름가을겨울 (Stil Life)'이 유일하다.

멜론 내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 이용자 분포를 살펴보면 그 원동력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특정층 쏠림 현상이 많은데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은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여성이 56%, 남성이 44% 이용 비율로 거의 대등했으며 연령층은 20대가 45%, 30대는 20%, 10대와 40대가 각각 1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다 잡아온 빅뱅의 음악적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

대중이 빅뱅의 음악을 듣는 방법도 더욱 적극적이다. 유튜브 내 뮤직비디오 스트리밍 분석 결과,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 리스너는 알고리즘 추천에 의한 유입이 아닌 직접 검색이 약 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빅뱅의 전작들과 비교해 화제성과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YG 측은 설명했다.

음악적 영역만 놓고 보면 빅뱅은 분명 세계 무대에서 K팝의 위상을 한 단계 도약시킨 그룹이다. 2006년 데뷔해 수많은 메가 히트곡을 내놓으며 최정상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했다. 과감하고 파격적인 개성을 중시하면서도 서정적인 양면성을 지닌 빅뱅은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니카, 록,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지만 그럼에도 빅뱅은 빅뱅임을 '봄여름가을겨울'로증명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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