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상습 도박' 슈, 4년 만에 방송 복귀
아르바이트로 생계, 채무 변제
"극단적 선택 두려워, 사고로 죽고 싶다 생각"
슈, 죽음 대신 '회생'의 발버둥…도박으로 날린 돈 변제[TEN스타필드]


≪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한순간의 대박을 노리며 '딱 한 번만'의 생각으로 손을 놀리다 보면 종착지는 나락이다.

가요계 요정으로 사랑받다 삼남매의 엄마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던 그룹 S.E.S.출신 슈도 상습적으로 도박하다 패가망신했다. 상습 도박 혐의에 이어 대여금 반환 소송 및 전세금 미반환 논란으로 완전히 '아웃'된 슈. 그런 그에게 '회생'의 기회가 찾아왔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 걸쳐 약 7억 9000만 원 규모로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박장에서 만난 박 씨에게 빌린 약 4억 원을 갚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슈의 도박이 발각되면서 그의 건물에 살던 세입자들이 약 15억 원에 달하는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해 소송에 휘말렸다.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에 들어갔던 슈는 연예계에서 종적을 감춘 사이 돈을 갚기 위해 여러 일을 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재판 중 여행을 간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욕도 먹었고, 2019년에는 일본에서 데뷔하려는 시도도 했다. 세입자들의 돈을 돌려주지 않고 복귀를 강행하려 해 비난 여론에 부딪혀 성사되진 않았지만.

슈는 4년 동안 숨죽이고 있다가 지난 2월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슈, 죽음 대신 '회생'의 발버둥…도박으로 날린 돈 변제[TEN스타필드]
"개인파산과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 상황이었지만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에게 할 수 있는 인간적 도리가 아니었기에 지난 4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 채무로 인해 제 건물의 세입자분들 임대차 보증금이 가압류당하는 등 이미 큰 피해를 입으신 상황이었기에 채권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빚을 갚아왔다."

슈가 사과문을 게재했을 때 여론은 좋지 않았다. 도박으로 인한 피해자는 뒷전이고 활동을 먼저 하려 했던 지난날이 떠올라서일까. 변명처럼 비치는 글 때문이었을까.

슈는 채무를 탕감하고 대중에게 사죄받기 위해 반찬가게와 동대문시장, 식당에서 일했다며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남을 돈을 떼먹고 살았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갚음이 옳다. 대다수의 의견은 이러했다.
슈, 죽음 대신 '회생'의 발버둥…도박으로 날린 돈 변제[TEN스타필드]
사과문 게재 3개월 뒤 슈는 TV조선 '마이웨이'에 출연했다. 예고편에는 슈가 여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과 S.E.S. 멤버 바다와 유진을 만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슈의 방송 출연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비난의 화살이 다시 그를 향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방송은 반전이었다. 슈의 사과문 그대로 슈는 여러 일을 해오며 세입자들의 돈을 다 갚은 것.. 주변에선 '파산 신청'을 권유했으나 슈는 건물에 경매로 넘어가 세입자들이 돈을 다 받아 가지 못할 것을 생각해 끝까지 책임을 졌다고.
슈, 죽음 대신 '회생'의 발버둥…도박으로 날린 돈 변제[TEN스타필드]
슈, 죽음 대신 '회생'의 발버둥…도박으로 날린 돈 변제[TEN스타필드]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나락에 빠진 절망은 슈를 극단적으로 만들었다. 절망은 슈와 그의 어머니, 가족들을 갉아먹었다. 슈는 차라리 차 사고가 나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삼남매를 생각하면서 버텼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복귀를 위한 신파극일 줄 알았던 '마이웨이'는 고해성사에 가까웠다. 방송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의도된 연출이 있을 순 있다. 하지만 슈가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일을 한 것도, 채무를 변제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채무를 변제했다고 해서 슈의 도박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복귀 후 같은 사고를 반복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수근, 탁재훈, 김용만, 양세형, 붐 등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자숙 후 돌아와 별탈없이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슈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TV 뒤에서 고해성사를 했다. 남은 것은 대중의 판단. 나락에 빠졌다가 회생한 전직 요정은 대중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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