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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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프로미스나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2018년 데뷔 초만 해도 앨범 3000장을 겨우 팔았던 이들이 4년 만에 40배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

프로미스나인의 인기는 수줍음 많은 소녀 콘셉트에서 벗어나 당찬 MZ세대를 표현하면서 달라졌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워너비가 되며 특히 1020세대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2018년 1월 데뷔한 프로미스나인은 이새롬, 송하영, 장규리, 박지원, 노지선, 이서연, 이채영, 이나경, 백지헌으로 이뤄진 9인조 걸그룹.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프로미스나인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였다.

인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음반 판매량. 프로미스나인의 데뷔 앨범 '투 하트(To Heart)'의 초동 판매량(첫 주 판매량) 3700장이었다. 미니 2집 '투 데이(To Day)'는 6100장, 스페셜 앨범 '프롬 나인(From.9)'은 1만 7200장, 싱글 1집 '펀 팩토리(FUN FACTORY)'는 2만 8700장, 미니 3집 '마이 리틀 소사이어티(My Little Society)'의 3만1815장의 초동 기록을 세웠다.

최근 앨범인 '나인 웨이 티켓(9 WAY TICKET)'의 초동은 3만 7200장이다. 특히 오는 17일 발표하는 미니 4집 '미드나잇 게스트(Midnight Guest)'의 예약 판매 물량은 12만 장을 넘어섰다. 데뷔 앨범과 비교하면 40배, 자체 최고 성적보다 3배 이상 높다.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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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선주문이기 때문에 확정 기록은 24일에나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로미스나인이 예약 주문 그대로 초동 판매량 10만 장을 넘기면 이들은 최근 2년간 국내 걸그룹 초동 판매량 TOP10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프로미스나인은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왔다. 매년 많은 아이돌이 쏟아졌지만 프로미스나인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팬들을 끌어모았다. 멤버들은 이틀에 한 번 꼴로 V라이브를 켜 팬들과 소통했다. 드라마나 예능을 통해 얼굴을 알고 팀을 홍보하기도 했다.

지난해 CJ 산하레이블인 오프더레코드를 떠나 세븐틴, 뉴이스트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로 이적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솔직당당 MZ세대' 콘셉트에 맞춰 비주얼 과 노래 모두 더 트렌디하게 변했다.

소통 창구도 V앱에서 팬덤 플랫폼 위버스로 옮겼다. 활동과 공백에도 팬과의 소통을 잃지 않는 게 프로미스나인 성장의 비결 중 하나. 프로미스나인 2021년 9월 위버스에 입점했음에도 2021년 위버스 최다 소통자에는 멤버 송하영이 선정됐다.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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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성장세를 증명한 프로미스나인은 글로벌 매체의 주목을 받으며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프로미스나인은 지난해 발표한 '위 고(WE GO)'로 미국 빌보드가 뽑은 '평론가들이 선정한 2021년 베스트 K팝 노래 25곡'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타이달(TIDAL)은 프로미스나인을 '2022년 주목해야 할 K팝 아티스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빌보드의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은 "작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에 오르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프로미스나인은 '완성도 높은 노래'의 대명사가 됐다. 그들의 뒤에 플레디스와 하이브가 있다는 점에서 프로미스나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프로미스나인은 지난해 '톡 앤 톡(Talk & Talk)'으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에 올랐다. 국내외 팬들을 모으며 제대로 상승 곡선을 탄 프로미스나인. 그렇기에 이번 컴백이 이들에겐 더욱 중요하다. 그룹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프로미스나인. 새 앨범 '미드나잇 게스트'로 거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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