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울림, 인피니트 남우현·이성종 차별 논란
"아티스트 상품화 선 넘었다"…뿔난 BTS 팬덤
팬심 노린 장사속?…불매·차별 논란 부른 시즌그리팅 [TEN 스타필드]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2022년을 두 달 앞두고 팬들의 마음이 바빠졌다. 달력과 다이어리, 여러 굿즈 등이 포함된 기획성 상품인 시즌그리팅 출시되기 때문. 앨범에 비해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활동이나 콘텐츠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매력이 담겨 있어 시즌그리팅은 연말연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즌그리팅이 매번 좋은 그림을 연출할 순 없다. 올해는 유독 시즌그리팅을 두고 여러 논란이 불거졌다.

인피니트, 러블리즈 등 아이돌의 배출한 울림엔터테인먼트(이하 울림)가 시즌 그리팅을 두고 소속 아티스트를 차별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울림 소속 가수는 인피니트의 남우현, 이성종과 러블리즈의 베이비소울, 골든차일드, 로켓펀치, 드리핀,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 하지만 공지된 시즌그리팅에서 이성종과 베이비소울은 빠져있었다.

베이비소울을 제외한 7명의 멤버가 최근 울림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베이비소울이 빠진 건 수긍하는 분위기다. 시즌그리팅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상품이 아니다. 베이비소울은 계약 만료 시점 한 달 전까지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시즌그리팅까지 준비하기엔 빠듯한 시간이었다.
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 공식 트위터
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 공식 트위터
하지만 이성종의 경우는 다르다. 이성종은 지난 6월 전역 후 데뷔부터 함께 했던 울림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인데다 같은 멤버인 남우현만 시즌그리팅을 내주자 팬들은 이성종을 대놓고 차별한다며 울림에 항의했다. 이성종이 SNS에 "할많하않(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고 간접적으로 심경을 남기자 팬은 더욱 분노했다.

물론 모든 아티스트가 시즌그리팅을 내야하는 건 아니다. 다만 팬들은 울림에 잔류한 유일한 인피니트 멤버 2명을 차별한 것이 빈정상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울림은 이성종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앞으로도 이성종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던 바. 팬들은 울림이 지원을 커녕 남우현과 이성종을 세일즈 파워로 구분 짓고 찬밥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아티스트 상품화가 선을 넘었다며 '불매'를 외치는 팬덤도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부 팬덤은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을 돈벌이 수단에 이용한다며 앨범 외 다른 굿즈의 불매를 선언했다.
팬심 노린 장사속?…불매·차별 논란 부른 시즌그리팅 [TEN 스타필드]
불매 운동의 시발점은 지난 4일 열린 하이브 회사 설명회였다. 방시혁 의장은 소속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웹툰, 웹소설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참여한 게임 출시를 알리며 멤버들의 리액션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등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양하게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은 가수들의 앨범, 공연 등 활동 계획이 아니라 웹소설 및 웹툰, 게임 등 사업 계획만 밝힌 것에 분노했다.

앞서 하이브의 공식 판매처인 위버스는 지속적인 배송지연, 상품 불량, 환불처리 지연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고 불량 상품이 많아 제대로 된 검수도 거치지 않는다는 불만이 터져나온 지 오래. 긴 시간을 기다려 받은 굿즈가 하자가 있으니 팬들의 불만은 계속 쌓였다. 문제는 해결하지도 않고 새로운 사업 계획만 세워 홍보를 하고 있으니, 팬들은 하이브가 팬심을 담보로 사업한다고 비난했다.
팬심 노린 장사속?…불매·차별 논란 부른 시즌그리팅 [TEN 스타필드]
시즌그리팅은 앨범 외 상품이라 팬들 사이에서 시즌그리팅 구매를 '순정'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기획사들은 팬들의 순정에 보답하기 위해 매번 다른 구성과 콘셉트, 풍성한 세트로 내놓는다.

팬들이 시즌그리팅이 상술임을 알고도 품는 이유는 내 연예인에 대한 애정에 기반하기 때문. 시즌그리팅 구매는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를 넘어 가수에 대한 믿음이다. 다가올 한 해 무사히 함께 하자는 의미. 팬들의 충성은 기획사가 아니라 가수에게 있다. 기획사가 팬심을 팬장사에 이용한다면 좋은 결말을 맺지 못할 것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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