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영탁 소속사 대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 인정
대표 독단으로 진행해 영탁은 몰랐다 주장
"종직하게 음악했다"던 영탁, 정작 사재기 인정엔 침묵
영탁 / 사진=텐아시아DB
영탁 / 사진=텐아시아DB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가수 영탁의 소속사가 음원 사재기를 인정했다. 업계 최초의 음원 사재기 인정이다.

음원 사재기는 십수년간 가요계의 논란거리였다. 실체는 없고 소문만 무성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잡아내기가 까다로웠다.

가요계는 음원 사재기를 근절하고자 꾸준히 움직였다. 2013년 SM, JYP, YG, 스타제국 등 4개의 엔터테인먼트가 사재기 관련 수사를 의뢰했지만 증거가 없어 불기소 처분됐다. 2015년에도 JYP 박진영과 가수 이승환, 윤종신 등이 사재기를 문제 삼았지만, 음원 플랫폼 등은 사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급기야 박경이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고 실명을 거론하면서 사재기 의혹은 가수끼리 법적 공방으로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탁 측이 사재기를 인정하면서 음원 사재기를 둘러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날이 왔다.
영탁 / 사진=텐아시아DB
영탁 / 사진=텐아시아DB
지난 4일 영탁의 소속사 대표 이재규 씨가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사재기한 혐의가 적발돼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씨는 음원 사재기를 인정하면서도 영탁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영탁)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씨의 입장만으로 영탁을 보호하기 위한 꼬리자르기인지, 영탁이 정말 몰랐는 지는 확인할 수 없다.

영탁 측의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3월 TV조선 '미스터트롯'이 한창 방송 중일 때 한 차례 불거졌다. 당시 소속사 측은 "회사와 관련된 음원 사재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영탁 역시 "저는 선생으로서 아이들도 가르쳐봤고 누구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음악해왔음을 제 주변 모든 방송 관계자이며 지인들이 보증할 거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탁 측의 사재기가 적발된 정황은 이 씨의 소송 때문이다. 이 씨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순위를 높이고 영탁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음원 수익을 거두고자 스트리밍 수 조작이 가능한 마케팅 업자로 소개받은 A씨에게 3000만원을 건네며 음원사재기를 의뢰했다.

그러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가 예상했던 만큼 오르지 못하자 이 씨는 A씨에게 환불을 요구해 1500만 원을 돌려받았다. 이어 2019년 10월 경 A씨에게 부당이익금 반환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소장 각하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탁은 정말 이 씨의 사재기 의뢰를 몰랐을까.
영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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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영탁이 가창했을 뿐만 아니라 작곡, 작사, 편곡 모두 참여한 자신의 노래다. 본인과 본인의 노래가 '사재기 1호'가 됐건만 정작 영탁의 입장은 한 줄도 없다.

정작 소속사가 사재기를 발뺌했던 지난해에는 SNS에 입장을 올리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불법행위가 드러난 상황에선 입을 다문다. 대표가 꼬리 자르듯 "가수와 관계없는 나의 독단적 행동"이라 했어도 논란의 중심에 '영탁'이 있다면 가수이자 프로듀서로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게 자연스러운 그림이 아닐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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