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여자친구, 해체 후 저마다 '열일' 예고
예린·소원은 배우, 유주는 솔로 가수
신비·은하·엄지, 3인조 걸그룹 재데뷔
여자친구 / 사진=각 소속사 제공
여자친구 / 사진=각 소속사 제공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더 활짝 필 밤이 시작돼 새로 쓰는 진짜 날 위한 The first page/ 6960 Magic 춤추는 발끝은 Crazy 날 위한 축배를 Now'

그룹 여자친구가 해체 전 마지막으로 낸 노래 '마고(MAGO)'의 첫 소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보통 밤은 어둠을 뜻하지만, '마고' 속 여자친구의 밤은 원하는 것을 깨닫게 된 '온전한 나'다. 가수가 노래를 따라간다는 운명론은 여자친구에게 아름답게 적용된 듯 하다.

여자친구는 지난 5월 22일 쏘스뮤직과의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활동 6년 만에 해체 소식을 전해 버디(여자친구 팬덤)은 물론이고 이들의 노래를 좋아했던 대중도 충격에 빠트렸다. 소녀스럽고 아련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했던 여자친구의 노래, '파워 청순'에서 '격정 아련'으로 이어진 여자친구의 독보적인 색깔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컸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확실한 음악성과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해체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 여자친구 6인은 한 곳에 오래 머물기보다는 그들의 노래처럼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체적인 나'를 꿈꾸며 만들었던 마지막 앨범 '回:Walpurgis Night(회:발푸르기스의 밤)'처럼.

예린은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와 손잡고 가수, 연기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할 뜻을 밝혔다. 써브라임에는 배우 송강호 등 쟁쟁한 배우를 포함해 비(정지훈), EXID 출신 하니 등 아이돌 혹은 가수 출신으로서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속사 선배가 있다. 예린은 웹드라마 '마녀상점 리오픈' 주연에 캐스팅되면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여자친구 예린 / 사진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여자친구 예린 / 사진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여자친구의 리더였던 소원은 배우 고현정, 조인성 등이 소속된 아이오케이로 향했다. 소원은 본명 김소정으로 활동명을 변경해 배우로 활동할 것을 예고했다. 소정의 데뷔작은 CGV와 컨택트미디어가 함께 기획한 시네라마(시네마+드라마) '오싹한 동거'다.
여자친구 소원(김소정) / 사진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여자친구 소원(김소정) / 사진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메인 보컬 유주는 강다니엘의 소속사인 커넥트 엔터테인먼트에 자리잡았다. 유주는 "저를 진심으로 존중해주시는 커넥트와 지금부터의 시간을 함께하게 됐다. 건강하고 좋은 에너지를 지닌 회사와 함께 조금 더 솔직한 음악으로 다가가겠다"며 멤버들 중 유일하게 솔로 가수 행보를 알렸다. 지난 6년의 활동에서 콘서트 외에는 솔로 무대를 선보인 적 없기에 솔로 활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자친구 유주 /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여자친구 유주 /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최근까지 계약 소식이 없어 팬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신비, 은하, 엄지는 3인조 걸그룹 재데뷔라는 놀랍고도 행복한 소식을 알렸다. 신생 엔터테인먼트 기업 빅플래닛메이드에서 3인조 데뷔할 신비, 은하, 엄지는 "새로운 둥지를 만나 날개를 펼치게 되는 이 순간이 설레고 떨린다. 지금 바쁘게 또 즐겁게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 좋은 노래와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며 벅찬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사진=BPM 트위터
사진=BPM 트위터
'회:발푸르기스의 밤'에서 여자친구는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길을 걷는 '현대적 마녀'였다. 이들은 앨범 안에서만 '현대적 마녀'가 아니라, 꿈을 현실로 이루며 해체한 걸그룹이 나아갈 새 이정표를 세웠다.

6인조 여자친구도 아름다웠지만, 여자친구의 옷을 벗고 새로운 옷을 입게 된 이들의 미래도 분명 아름다우리라.
사진제공=쏘스뮤직
사진제공=쏘스뮤직
'마고'의 마지막은 '나를 위한 춤을 춰' 'Feel so high(기분이 좋다)'다. 기분 좋은 미래를 피워낸 여자친구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축배를 들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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