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뚫린 TV조선, 장민호 이어 영탁 확진

방역 체계 무너진 TV조선-연예 방송가 초비상
"방송가 불어닥친 코로나19, 셧다운 상황도 가능"

"방송 촬영 때도 반드시 마스크 써야" 목소리
가수 장민호-영탁/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가수 장민호-영탁/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최지예의 찐담화♪≫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찐'담화를 주도합니다.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표류하는 이슈를 날카롭게 보고 핵심을 꼬집겠습니다.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에 등불'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로 사상 최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연예계 상황 역시 예전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연일 잇따른 확진자 속출로 연예-방송가 초비상이 걸렸다. 이제는 코로나19가 턱 끝까지 쫓아온 듯한 기분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며칠 사이 전해진 '미스터트롯' 톱6(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희재 장민호 정동원)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은 많은 팬을 놀라게 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7월 13일 '뽕숭아학당' 녹화에서였다. 당시 게스트로 출연한 수영선수 박태환과 스피드스케이팅선수 모태범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동원을 제외한 톱6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처음엔 톱6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상황은 금세 뒤집어졌다. 장민호는 지난 16일 병원에서 진행한 간이검사(신속항체검사)에서 음성이었으나, 이 검사 이후 받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간이검사 결과가 부정확했던 것이다.

장민호에 이어 영탁까지 재검사 후 확진됐다. 지난 15일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온 영탁은 자가격리 중 이상을 느껴 지난 18일 재차 진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진단 키트 업계 관계자는 "장민호가 1차로 진행한 간이 검사는 면역 반응이 일어나야만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민감도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했고, "영탁의 경우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면, 그 당시엔 코로나19가 잠복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어 "특정 서열을 가진 타입을 가려내야 하는 코로나19 진단은 PCR 검사가 정확하다"며 "여러 상황이나 여건 탓에 간이로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낄 때는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를 즉각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민호에 이어 영탁까지 재검사 후 확진되다 보니, 음성 판정을 받은 임영웅-이찬원-김희재 등도 추후 코로나 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한 매체는 임영웅과 김희재가 자가검사키트 결과 양성 반응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임영웅 소속사 측은 "임영웅은 코로나 결과 음성으로 이상증후 없이 건강한 상태며 자가격리 유지 중"이라고 즉각 반박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사진 = 뉴에라프로젝트 제공
/사진 = 뉴에라프로젝트 제공
그러나 임영웅-이찬원-김희재 역시 자가격리가 풀릴 때까지 재검사-재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이들은 '돌다리도 두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코로나 확진 여부를 각별하고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미스터트롯' 이후 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6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적게는 2주 이상, 많게는 한 달 이상 스케줄이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TV조선의 방역 체계에 대한 거센 비판으로 이어졌다. 특히 톱6가 아닌 외부 게스트 출연으로 연쇄 감염이 시작됐다 보니, TV조선의 방역 체계가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많은 팬들은 TV조선이 게스트를 초대할 때 코로나 감염 여부 등 방역 관련 사전 확인이 부실했다고 꼬집는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 시국 방송 제작 환경의 문제점 역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대한 예쁘고 좋은 화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방송사와 출연자들은 그동안 스튜디오 촬영이나 녹화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됐다. 장민호, 영탁 등이 코로나 확진을 받은 원인은 감염원과 접촉한 것이 1차적 문제지만, 2차적으로는 'NO마스크' 환경에서 녹화가 진행된 탓이다.
'미스터트롯' TOP6 공로패 수상./사진제공=TV조선
'미스터트롯' TOP6 공로패 수상./사진제공=TV조선
코로나 관련 방송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방역 당국이 엄격하게 개입해 강제성을 둬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NO 마스크'가 가능했던 것은 방역 당국이 방송 현장에서는 착용 의무를 두지 않고 예외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방송 촬영 중에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의견이다. 기자 겸 방송인 곽정은은 방송 녹화 중 마스크 미착용 관련 '특권이 아니라 권리가 없는 것'이라며 방역 당국의 조치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마스크를 쓰고 방송 촬영을 한다거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경우, 아무래도 얼굴 절반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리액션이나 감정 전달이 부족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그편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시청자와 팬들도 이해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고, 확진자가 매일 최대치를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녹화 중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이 강제되는 것이 제작자나 출연자 입장에서도 마음이 놓일 것 같다"며 "이러다가는 감염 확산세로 연예-방송가 셧다운(shutdown) 상황도 일어날 수 있지 않나"고 걱정했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방송가의 이 같은 목소리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그래야 남아 있는 소를 지킬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간 소 한 마리 없이 폐허가 된 외양간을 볼까 두렵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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