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내 손을 잡아' 역주행 이유
SNS 유행이 유튜브 풀공개로 이어져
비주얼, 라이브, 잔망美의 어우러짐
아이유 / 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아이유 / 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우빈의 리듬파워≫
목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최초 공개되는 아이유 자작곡 '내 손을 잡아' 는 드라마 OST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다.

2011년 발매한 '내 손을 잡아' 소개다. 마치 10년 뒤의 일을 예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과 확신에 차있다. 놀랍게도 '내 손을 잡아'는 발매 당시보다 지금이 더 '핫'해지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이유는 냈다 하면 차트 1위를 휩쓰는 음원 강자. 항상 정주행만 하던 아이유의 노래가 역주행을 했다면 그 자체만으로 보기 드문 광경이다. 아이유는 '내 손을 잡아' 역주행 이유를 모르겠다는데, 대중은 그 이유를 아주 잘 알고 있다.

'내 손을 잡아'는 2011년 시청률 21%를 기록했던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OST로, 드라마의 열풍과 더불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는 19살 아이유가 처음으로 선보인 자작곡. 당시 아이유는 '좋은 날'과 '나만 몰랐던 이야기'가 연속으로 히트했고, 드라마 '드림하이'까지 출연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연예인이었다. 20살 성인을 앞두고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던 시점에 아이유는 OST로 자작곡을 냈다. '내 손을 잡아'는 OST임에도 불구하고 2011년 6월 1주 차 주간차트 1위, 6월 월간차트 2위, 2011년 연간차트 87위에 랭크됐다. 아이유는 이 곡을 기점으로 자작곡을 선보이며 아이유만의 감성을 가진 싱어송 라이터로 성장한다.

이런 의미가 있는 곡이니만큼 역주행도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내 손을 잡아' 역주행에 큰 반전은 없다. 아이유가 아이유 한 것뿐이다. 다만 아이유가 가장 최근에 발매한 '라일락'(2021.3.25)과 '내 손을 잡아'(2011.05.25.)가 차트에 함께 있다는 건 진풍경이다.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 역주행 이유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이유의 잔망美와 라이브, 유튜브 알고리즘이다.

지난해 말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여러 SNS에서 아이유가 2019년 서울 콘서트에서 '내 손을 잡아'를 부르는 짧은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곡의 킬링 파트를 부르는 아이유는 황홀한 우주를 유영하는 요정 같은 비주얼에 유리구슬 같은 목소리, 완벽한 라이브, 시크함과 사랑스러움을 두루 갖춘 끼를 발산한다.

'사랑이 온 거야 너와 나 말이야 네가 좋아 정말 못 견딜 만큼/ 그러면 된 거야 더는 생각하지 말란 말이야 네 맘 가는 그대로’ ('내 손을 잡아' 中)
사진=아이유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아이유 유튜브 채널 캡처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 짤이 SNS를 시작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오자 아이유의 소속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3분 31초 풀영상을 올렸다. '내 손을 잡아' 영상은 유튜브 알고리즘을 탔고, 가뿐하게 2000만 뷰를 넘기며 인기 동영상이 됐다.

"이 노래와 뒤늦게 사랑에 빠지신 많은 분들을 위해" 라이브 영상을 올렸던 아이유와 소속사는 이런 폭발적 반응을 예상했을까. 1월 말부터 음원 차트에 등장했던 '내 손을 잡아'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조금씩 순위가 올라가던 '내 손을 잡아'는 2월 월간 차트 16위, 3월엔 8위, 4월엔 7위에 올랐다. 아이유도 모르는 사이 곡은 차트를 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사진=아이유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아이유 유튜브 채널 캡처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는 그 시절 '최고의 사랑' 독고진(차승원 분)과 구애정(공효진 분)에 빠졌던 우리의 젊은 날을 끄집어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세대에겐 아이유 자체가 매력이었다. 팬들을 바라보는 아이유의 사랑스러운 눈빛과 노래에 묻어나는 잔망스러움, 폭발적 고음에 끌렸다.

아이유는 역주행 후 여러 방송에 나가 '내 손을 잡아'를 언급했다. 유희열을 만난 아이유는 스스로도 이 곡의 역주행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면서 "저는 사실 꿀이죠"라고 호탕하게 말하기도. 또 아이유는 "10대에 처음으로 낸 자작곡이다. 그때도 좋아해 주시긴 했지만, 10년이 넘어서 좋아해 주시니 저야말로 '머선 129(무슨 일이고)'다. 갑자기 왜 좋아해 주시지? 근데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좋은 노래의 역주행엔 이유가 없다. 10년 전 좋았던 노래가 10년 뒤에도 좋은 건 당연한 이치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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