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어워드 선 방탄소년단을 인종차별적으로 조롱
美 카드회사,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논란에 사과했지만 비난 여전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인종차별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미국 카드 제작 회사 탑스(Topps)가 사과했다.

탑스는 17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탑스는 "GPK 셰미 어워즈(GPK Shammy Awards)의 당사 제품에서 방탄소년단의 묘사에 대해 고객들이 분노한 것에 대해 수긍하고 이해했다"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해당 세트에서 방탄소년단 스티커 카드를 제외하기로 했으며, 스티커 카드의 어떤 제품에도 해당 이미지를 프린트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탑스는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의 무대에 오른 스위프트, 브루노 마스, 빌리 아일리시, 메간 디 스탈리온, 해리 스타일스, 방탄소년단을 조롱하기 위한 의도로 제작한 카드 시리즈를 출시를 알리며 홈페이지에 이미지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을 인종차별했다는 논란이 된 카드 그림. / 사진=GPK Shammy Awards 캡처
방탄소년단을 인종차별했다는 논란이 된 카드 그림. / 사진=GPK Shammy Awards 캡처
다른 가수들에 대해서는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선보인 세트나 착용한 의상를 묘사한 반면, 방탄소년단은 두더지 잡기 게임 속에서 그래미 어워드를 상징하는 축음기에 맞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들의 얼굴에 멍과 상처도 가득하다. 공식 설명에도 축음기로 맞아 죽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소개했다.

다른 가수들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무대에 선 가수로 묘사하지 않았단 점도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다. 양면으로 제작된 카드의 한 면에 BTS라는 팀명 대신 'BOPPING K-POP'이라고 문구를 넣었다는 점도 지적받는 대목이다.

이처럼 해학과 풍자가 아닌 모욕적 인종차별에 대한 성의없는 사과는 오히려 팬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빌보드 역시 해당 제품 출시를 알리는 기사를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에 게재하면서 인종차별을 거들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빌보드는 논란을 의식한 듯 홍보 기사 내용에서 방탄소년단의 카드 그림과 설명 부분을 삭제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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