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은. '미스트롯' 최종 1위
진달래 학폭으로 극적 합류
효녀 가수 꿈 이루며 기적 썼다
양지은이 '미스트롯2' 진(眞)을 차지했다. /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캡처
양지은이 '미스트롯2' 진(眞)을 차지했다. /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캡처


송가인과 임영웅의 뒤를 이어 영광의 길을 걷게 된 주인공이 탄생했다. TV조선 '미스트롯2' 최종 진(眞)은 양지은이 차지했다. 양지은은 본선 탈락 후 극적으로 합류했다가 왕관을 쓰며 기적의 스토리와 반전의 대서사를 쓴 진이 됐다.

양지은은 등장부터 서사를 예감케했다. 마미부로 출전한 그는 "'미스트롯2'를 통해 효녀 가수가 되고 싶은 제주댁, 두 아이의 엄마, 결혼 4년 차 양지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양지은의 나이는 올해 33세다.

무엇보다 그의 사연이 시청자와 마스터를 울렸다. 14살에 판소리에 입문하며 국악을 전공한 양지은은 아버지의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왼쪽 신장을 기증한 사연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는 건강해지셨는데 수술을 하고 나니까 (제) 배에 힘이 안 들어가더라. 기간이 길어지면서 슬럼프가 오고 (국악을) 포기하게 됐다"는 뭉클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아버지께서는 많이 미안해하신다. 아버지는 그 후에 간암이 생겨서 간 절제를 하고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발가락을 다 잘라냈다. 아버지는 제가 방송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딱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셨다.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아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서 방송에 나왔다"고 했다.
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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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은 오디션곡으로 유지나와 송해의 '아버지와 딸'을 불렀고, 판정단 전원에게 하트를 받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은 "저도 마스터 오디션 때 엄마를 향한 노래를 해서 올하트를 받았다. 그때 기억이 나기도 하고 많이 응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에 하트를 안 드릴 수가 없었다"고 했고, 장윤정은 "연 없이 우리가 양지은 씨를 만났어도 다 울었을 거고 올하트가 나왔을 거다. 노래로 이야기하는 힘이 있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감성도 뚝뚝, 실력도 뚝뚝 흐르는 한라봉 보이스의 양지은은 무난하게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도 진출했다. 눈길을 확 끌거나 본인만의 특출난 끼가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양지은은 무난하게,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갔다.
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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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을 앞두고 아쉽게 탈락한 양지은은 뜻밖의 기회를 얻었다. 준결승 진출자였던 진달래의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것. 진달래가 과거 저질렀던 일진 행위가 다 밝혀졌고, 진달래는 사과와 함께 방송에서 자진하차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양지은이 투입됐다.

양지은은 중간 투입으로 기뻐할 새도 없이 20시간 안에 노래 2곡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위기는 양지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양지은은 준결승전에서 부른 2곡의 노래를 '레전드'로 만들었는데, 1차 준결승전에서 '사모곡'을 열창하며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은 전율을 일으키는 명장면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미스트롯2' 양지은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미스트롯2' 양지은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결승전에 오르며 TOP7이 된 양지은은 결승전 1라운드에서 선택한 곡은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절절한 감정과 이야기를 노래에 녹여내는 큰 힘이 있는 양지은은 그만의 감성으로 1위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양지은의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음원으로 발매된 이후 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였고 동영상 조회수 역시 100만을 넘기며 후끈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결승전 2라운드 곡은 강진의 '붓'. 양지은은 경연 내내 곁을 지켜준 동료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 이 곡을 선정했다. 양지은의 '붓'은 판정단과 TOP7 모두를 울렸고 짙은 여운을 남겼다.

양지은의 왕관은 쉬이 얻은 것이 아니라 마음을 울린다. 진달래의 학폭 피해자가 용기내지 않았다면 우리는 양지은의 진가를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양지은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시간의 기적'을 만들어 낸 양지은은 그 어떤 드라마와 영화보다 반전의 스토리를 직접 쓰며 2021년판 신데렐라가 됐다.

'미스트롯2' 우승자는 총 1억5000만원의 상금과 조영수 작곡가의 신곡을 받게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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