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CL(씨엘)
가수 CL(씨엘)
"음악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 나의 언어예요. 말을 잘 못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설명을 잘 못해요. 하지만 그걸 무대에서는 잘 표현할 수 있어요. CL의 음악은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CL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도장을 찍을게요."

CL이 29일 오후 더블 싱글 '화(HWA)'와 '5STAR'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프로젝트 앨범 '사랑의 이름으로' 이후 10개월 만에 신곡을 들고 나온 CL은 '화'를 시작으로 CL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화'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후렴구로 활용해 귀에 익숙하고 흥이 넘치는 곡이다. CL이 작사에 참여해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가사로 리스너에게 자신감을 전한다.

이날 CL은 "'화'는 CL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도장을 찍고 싶어서 만든 노래"라면서 "'5STAR'는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곡이다. 설레는 기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는 나의 시작이다. CL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도장을 찍는 음악을 만들어서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도장을 찍은 후 다양한 활동을 할 거다. 11월 30일에도 새 노래가 또 나온다"고 예고했다.

CL에게 가장 궁금한 점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소속과 근황. CL은 "소속사는 없다. 나만의 팀을 꾸려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있어서 해주는 것과 없는 것은 모든 게 다르다. 앨범이라는 것이 많은 분들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걸 배웠다. 그걸 배우게 돼 감사하다. 혼자 팀을 꾸리고 싶었던 이유도 내가 뭘 하는 지를 배우고 싶어서였다. 어떻게 해서 모든 것이 만들어지는지를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룹이었다가 혼자 활동하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CL은 "4명이 같이 있다가 솔로로 나서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눠서 하던 역할을 혼자서 하니 그걸 다시 배워야 했다"며 "제일 어려운 건 시작이다.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가게 되는데, 시작하는 게 어렵더라. 말을 했으면 지키기 위해서 해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 과정부터 끝까지 가는 게 어려워서 오래 걸리게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가수 CL(씨엘)
가수 CL(씨엘)
CL이 자신만의 팀을 꾸려 자유롭게 활동하는 데는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방임이 가장 큰 이유. CL은 2009년 투애니원(2NE1)으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사랑을 받았다. 2013년 '나쁜 기집애' 솔로 데뷔한 CL은 글로벌한 인기를 얻으며 솔로 가수로도 빛을 발했다.

하지만 CL은 2016년부터 YG를 떠난 2019년까지 3년의 공백을 가졌다. 3년 내내 음악 활동과 방송 활동 모두 하지 않았고 그냥 시간을 흘러 보냈다. CL은 "많은 분들이 미국 활동에 집중했다고 알고 계신다. 미국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CL은 한국 여성 솔로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한 가수. 2016년 '리프디드(LIFTED)'로 빌보드 '핫 100'에 올랐던 기분을 묻자 "너무 좋았다"고 짧고 굵게 답했다.

아울러 CL은 "내가 미국에 진출하고 싶었던 이유가 MTV를 보고 자랐는데, 당시에는 동양 팝스타가 없었다. 화장이나 옷은 그 나라의 문화를 표현하는 건데, 내가 따라 하게만 되고 내 것이 아닌 걸 하게 되더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없던 걸 하고 싶어서 (미국 진출) 시작을 했다"고 말했다.
가수 CL(씨엘)
가수 CL(씨엘)
특히 CL은 방탄소년단 등을 언급하며 "너무 멋있다. 빌보드에 진출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다.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과 동양인들에게 문화를 표현하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거니까 너무 좋다"고 박수를 보냈다.

CL은 신곡 발표와 함께 미국 CBS 토그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쇼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 출연해 신곡 '화'의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CL은 "4년 전에 '제임스 코든쇼'에 나갔는데, 이번에 내가 신곡이 나온다는 걸 알고 연락을 주셨다. 4년 만에 만났는데 반갑다고 해주시고 똑같이 맞아주셨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1주년을 맞았다. 그는 "CL이라는 존재가 친숙해진 것 같다. 지금까지는 이채린(CL 본명)과 CL을 일부러 분리시켜놓고 살았다. 이채린으로 살아온 인생이 길었는데, 이제는 CL의 삶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과거에는 이건 CL, 저건 채린 이렇게 나눴다면 이제는 그냥 나다"라고 했다.

CL의 신곡 '화'와 '5STAR'는 각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