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영향력 넘어 대중 인기도 잡은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Dynamite', 라디오 포인트 앞세워 빌보드 정상
라디오 포인트, 'Dynamite' 빌보드 '핫 100' 2주 연속 정상 견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을 넘어 BTS팝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을 차지하면서 BTS팝을 미국 주류 시장 정상에 올려놓았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를 점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라디오 방송 포인트.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방정식'을 쓰면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이 큰 원동력이 됐다.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싱글의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 노래 한 곡에 대한 순위이기 때문에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다. 특히 라디오 방송 횟수가 이 차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팝 아닌 다른 장르는 비주류로 취급하기 때문에 비영어권 가수가 1위를 차지하기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것도 2주 연속이나. 방탄소년단 여기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다이너마이트'가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방탄소년단의 미국 내 입지가 이미 스타라는 것, '다이너마이트'가 친숙한 디스코 팝 장르라는 점과 영어 가사의 노래라는 것이 라디오에서 1순위로 틀게 된 이유로 작용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다이너마이트'는 공개날인 8월 21일부터 8월 27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내 3390만 스트리밍 횟수와 30만 음반원 판매량을 기록했다. 첫 주 26만 5000건의 다운로드 수로, 2017년 9월 16일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싱글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의 35만건 다운로드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디지털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신 '핫 100' 차트(9월 12일 자)의 주간 집계 결과, 전주 대비 38%나 증가한 1600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받았다. 라디오 방송 포인트(Radio Airplay Audience Impression)는 특정 노래의 방송 횟수와 해당 곡을 튼 라디오 방송국의 청취자 규모로 계산되며, 열광적 팬덤의 영향력보다는 대중적 인기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RM 역시 지난 10일 KBS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다이너마이트'의 전 세계적 인기에 대해 "영어로 불러서 언어의 장벽이 무너져 편하게 다가간 점도 있고 디스코 팝이 익숙한 음악이라는 점, 희망적이고 유쾌하면서 심플한 점도 한몫 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2015년부터 빌보드 메인 차트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전략적으로 계산하며 활동한 건 아니지만 언어나 국적, 인종을 넘어서 어필할 수 있었던 건 진심이 닿아서였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의 팬이 되거나 호감을 갖게 되고 그것이 쌓이다가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핫 100' 2주 연속 정상이라는 대기록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다이너마이트'는 같은 날 발표된 빌보드의 최신 '팝 송(Pop Songs)' 차트에서 전주 20위보다 2계단 오른 18위를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어덜트 팝 송(Adult Pop Songs)' 차트에서는 29위를 차지했다. '팝 송' 및 '어덜트 팝 송'은 라디오 방송 성적만으로 상위 40곡을 추리는 차트로, 특히 '어덜트 팝송' 차트에 방탄소년단이 이름을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하나의 경계를 넘어선 방탄소년단이다.

이처럼 괄목할 라디오 방송 성적은 '다이너마이트'가 대기록을 써 내려가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됐으며, 방탄소년단의 성공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새로운 방정식'으로 해석된다.

브라이언 롤리 기자는 미국 포브스에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핫 100' 2주 연속 1위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미국 내) 방탄소년단의 팬 기반이 극적으로 확대됐다고 믿는다"며 "빌보드 '핫 100'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것은 방탄소년단의 팬 기반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그룹의 생명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다는 '다이너마이트'가 뜨겁게 달군 인기를 입증하듯 방송 출연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유명 음악방송 'MTV Fresh Out Live', NBC 인기 토크쇼 'TODAY Show'와 인터뷰를 가졌고, 10일(이하 한국시간) NBC '투데이 시티 뮤직 시리즈(TODAY Citi Music Series)'에 출연했다. 이어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19일에는 대규모 음악 축제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iHeartRadio Music Festival)'에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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