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호크./ 사진제공=얼반웍스이엔티
브이호크./ 사진제공=얼반웍스이엔티


휘성, 더블케이 등 뮤지션들이 먼저 알아봤던 완성형 아티스트, 브이호크(V-Hawk)가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휘성의 레이블 리얼슬로우 컴퍼니 소속이자 뮤직비디오 제작 회사 브이필름(V-FILM)을 이끌었던 브이호크가 얼반웍스이엔티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것. 브이호크는 그간 제시의 ‘DRIP’, 더블케이의 ‘CYPHER’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함과 동시에 틴탑의 앨범 작업 참여, 자작곡 발표 등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브이호크는 이처럼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능수능란한 재능으로 지난 6월 25일 얼반웍스이엔티와의 계약 후 첫 싱글 ‘LAG’을 발매했다. 힙합신의 지형을 흔들 채비를 마치고 날아오르려 하는 브이호크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얼반웍스이엔티 사옥에서 만났다.

브이호크가 뮤지션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제작사로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첫 영상이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에게 리포스트를 받으면서부터였다. 브이호크는 20대 초반 영상을 처음 만들었을 때를 떠올렸다.

“지드래곤이 영상을 리포스팅한 후 영상 제작 일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 돈으로 제 음악과 뮤직비디오에 재투자했죠. 열여덟살부터 힙합과 춤을 좋아했는데, 영상 제작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영상을 만들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능력, 상상력이 풍부해지니 곡을 만드는 능률도 높아졌고요.”
브이호크./ 사진제공=얼반웍스이엔티
브이호크./ 사진제공=얼반웍스이엔티
‘LAG’엔 브이호크의 상상력이 매력적으로 담겼다. 청량한 레게톤의 ‘LAG’는 사랑하는 상대 앞에서 컴퓨터의 렉이 걸린 듯 행동하는 자신을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래퍼 창모를 연상시키는 톤과 대비되는 보컬이 돋보인다. 이에 브이호크는 “창모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사운드클라우드에 너랑 똑같이 랩하는 애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톤은 비슷하지만 음악 색깔이 다르다”고 말했다. 브이호크 스스로가 생각하는 그의 음악 색은 무엇일까.

“제 음악 색이 가장 잘 녹아든 건 ‘No Change’라는 노래에요. 쉽게 다른 아티스트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혼네나 딘처럼 랩과 노래를 오가는, 한가지 색으로 규정할 수 없는 파스텔 톤이죠.”

브이호크가 예시로 든 혼네나 딘의 음악을 떠올리면 이해할 수 있듯이, 그는 음악을 만들 때 무드를 가장 신경쓴다고 밝혔다. 브이호크는 뮤직비디오 제작자 겸 아티스트답게 비주얼과 음악을 아울러 설명했다.

“시각적인 것이 더 익숙해진 시대라 가사를 아무리 잘 써도 비주얼과 음악으로 무드를 잘 표현하지 않으면 멋있을 수가 없어요. 중독적인 무드와 훅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브이호크./ 사진제공=얼반웍스이엔티
브이호크./ 사진제공=얼반웍스이엔티
브이호크는 올해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싱글을 주기적으로 내고 싶어요. 만들어놓은 곡만 14곡 정도 있거든요.(웃음) 종류가 굉장히 많아요. ‘LAG’는 라틴 계열인데 재즈풍의 미발표곡도 만들어뒀어요. 계절에 맞게, 새 감정을 담아 완성하고 발매하려고 해요. 영상도 완성도있게 꾸준히 선보이고요. 또 다큐멘터리 형식의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로도 찾아갈 겁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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