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앤리치 레코즈의 수퍼비(왼쪽부터), 유시온,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트웰브./ 사진제공=딩고
영앤리치 레코즈의 수퍼비(왼쪽부터), 유시온,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트웰브./ 사진제공=딩고
영앤리치 레코즈는 래퍼 수퍼비가 설립한 힙합 레이블이다. 수퍼비는 아티스트로서 번뜩이는 독창성으로 입지를 다진 후, 자신만큼 개성이 뚜렷한 가수와 래퍼들을 차례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트웰브와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이하 언에듀), 유시온이다. 저마다 재능과 독특함으로 중무장한 아티스트들의 집합체라 영앤리치 레코즈의 행보는 늘 주목 받았다.

그런 영앤리치 레코즈가 이번엔 트로트와 트랩을 결합한 신곡 ‘트로트랩’을 오는 10일 발매한다. 뿐만 아니라 레이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딩고 프리스타일 콘텐츠에 출연해 매력들을 방출한다. 딩고 프리스타일의 장백산 PD는 “언에듀가 예의바른 모습이라든가 수퍼비가 망가지는 모습 등 예상치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트웰브를 인기남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귀띔했다. 한동규 PD는 “촬영을 진행하며 이들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 아닌 편견들이 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로트랩’ 발매를 앞두고 수퍼비, 트웰브, 언에듀, 유시온을 만났다.

10. ‘트로트랩’은 어떤 곡인가?
수퍼비:
트로트의 성향을 가미한 힙합 곡이다. 그렇다고 해서 ‘뽕짝’은 아니다. 딩고 프리스타일과의 회의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언에듀와 얘기하다 트로트와 트랩을 결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어느정도 재미 요소를 넣어서 접근했다.

10. 그간 딩고와 힙합 레이블과의 협업곡은 음원 차트 성적이 좋은 편에 속한다. ‘트로트랩’도 기대하는 차트 성적이 있는지?
수퍼비:
1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고 1위는 안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힙합 곡으로 2위까지 해봤는데 본업인 힙합을 제치고 트로트로 1위를 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

10. 언에듀는 국내 힙합신에서 빠르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본인은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언에듀:
첫 번째는 음악, 두 번째는 SNS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SNS를 통해서 나라는 아티스트가 가진 이미지들을 다른 래퍼들보다 잘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10. 수퍼비의 신예 영입 비결도 궁금하다. 소속 아티스트들은 무엇 때문에 영앤리치 레코즈 합류를 결심하게 됐나?
언에듀:
다른 레이블들은 기존에 쌓아놓은 이미지가 있지만 내가 합류할 당시의 영앤리치 레코즈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큰 메리트였다. 내가 초창기 멤버로서 하기에 따라 생기는 거니까. 돈 얘기도 잘 됐고 편하게 음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유시온: 나도 언에듀와 비슷하다. 내 음악에 기존 레이블의 색이 섞이는 것보다 내가 그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수퍼비가 다른 레이블보다 더 빨리 접근하기도 했다.

10. 수퍼비 본인의 영입 기준은 무엇인가?
수퍼비:
섬세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돈 자랑 하는 걸 싫어하는 래퍼들은 못 들어온다. 음악이 내 귀에 좋고 베팅해볼 만한 가능성이 있는지, 우리가 생각하는 힙합을 하는지 등은 기본적으로 염두에 둔다. 그런 점에서 언에듀, 트웰브, 유시온은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언에듀와 시온이는 방송 없이 자기 음악을 통해 신에서 꽤 많이 올라왔다.
수퍼비(왼쪽부터),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트웰브, 유시온./ 사진제공=영앤리치 레코즈
수퍼비(왼쪽부터),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트웰브, 유시온./ 사진제공=영앤리치 레코즈
10. 올해 음악 활동 계획은?
언에듀:
음악은 계속 만들고 있다.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나오는 대로 최대한 많이 발매할 예정이다.
수퍼비: 올해 정규 앨범까지는 아니더라도 믹스테이프나 EP 형식으로 세 장은 내려고 생각 중이다. 30곡 정도는 선보이고 싶다.
트웰브: 현재 작업된 곡이 열 곡 정도는 있다. 콘텐츠 촬영이 끝나고 나면 계절에 맞춰서 EP를 발매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10. 만약 Mnet ‘쇼미더머니’ 시즌9이 한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수퍼비
: 나는 그간 출연을 통해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심사위원으로는 나갈 의향이 당연히 있다.
언에듀: 나는 아직까지 나갈 생각이 없다.

10. 언에듀는 이전의 인터뷰에서 한국 힙합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한국 힙합의 이상적인 방향은?
언에듀:
그간 한국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와 힙합 문화가 상반되는 요소가 많아서 깨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돈 자랑이 될 수도 있고, 자기를 과시한다거나 눈치를 안보면서 즐기는 문화가 한국 고유의 보수적인 경계를 허물 수 있었으면 한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이지 않나.(웃음)

10. 앞으로 3년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수퍼비:
매년 매출이 증가해서 더 많이 버는 것. 스무살 초반엔 방 안 칠판에 ‘쉐보레 카마로를 사고 싶다’처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한 적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해에 그보다 세 배 비싼 차를 사버렸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체감한 후부턴 구체적인 목표는 안 세운다.
언에듀: 유명해진지 1년 정도 됐다. 3년쯤 됐을 땐 한국 힙합에서 큰 주축이 되고 싶다.
트웰브: 영앤리치 레코즈와 처음 계약했을 때 든 생각처럼 차를 사고 싶다. 드림카는 벤틀리다.
유시온: 내 기준에 맞지 않는 것과 타협하지 않고 지금처럼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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