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방탄소년단이 7주년을 맞이하는 법…'그래서 더 특별한 걸까'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왔다. 10개월 동안 준비한 네 번째 정규 음반 ‘맵 오브 더 솔 : 세븐(MAP OF THE SOUL : 7)’을 들고서다. 일곱 멤버는 데뷔 7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아이돌 그룹이 활동 기간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한다는 ‘7년 징크스’. 적어도 방탄소년단에게는 ‘해당사항 없음’이다.

◆ ‘기록소년단’의 스위치 ‘온(ON)’

방탄소년단은 등장과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ON)’은 공개 직후인 지난 21일 오후 7시 기준으로 멜론·플로(FLO)·지니·벅스·소리바다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음반의 신곡 14곡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ON’은 멜론에서 1시간 만에 12만 3489명의 이용자가 들은 것으로 기록됐다. 2017년 2월 멜론 차트 개편 이후 역대 최다 이용자 수로,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새 음반에 ‘ON’을 비롯해 ‘필터(Filter)’ ‘시차’ ‘제로 어 클락(00:00, Zero O’Clock)’ ‘친구’ ‘욱 (UGH!)’ ‘라우더 댄 밤스(Louder than bombs)’ ‘인터클루드 : 섀도(Interlude : Shadow)’ ‘문(Moon)’ ‘리스펙트(Respect)’ ‘위 아 불릿프루프 : 디 이터널(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 ‘블랙 스완(Black Swan)’ ‘아웃 트로 : 에고(Outro : Ego)’ 등을 담았다. 여기에 지난해 4월 발표한 미니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에 실린 5곡을 더해 총 20곡을 채웠다.

방탄소년단의 ‘ON’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Kinetic Manifesto Film : Come Prima performed by BTS for Lead Single)./ 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ON’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Kinetic Manifesto Film : Come Prima performed by BTS for Lead Single)./ 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음반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쓴다. 가요계에서 전에 없던 기록을 세우며 ‘기록소년단’이라는 애칭이 붙었을 정도다. 이번 역시 음반의 정식 발매 전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 17일 음반 유통사 드림어스컴퍼니의 집계 기준으로 ‘MAP OF THE SOUL : 7’의 국내외 선주문량은 402만 장을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의 음반 중 역대 최다 선주문량이다.

새 음반에 수록한 ‘Interlude : Shadow’의 컴백 트레일러 영상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5800만 건을 찍었고, ‘Outro : Ego’도 3500만 뷰를 돌파했다.

‘MAP OF THE SOUL : PERSONA’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의 뮤직비디오는 21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수 7억 건을 뛰어넘었다. 추가로 공개한 아미(ARMY, 팬클럽) 버전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까지 더하면 7억 5000만 건이다. 컴백과 맞물리면서 팬들의 화력이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의 특별한 ‘7’

2013년 데뷔해 올해 7주년을 맞이하는 방탄소년단은 이번 새 음반에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와 그동안 숨겨온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이고 ‘온전한 나’를 찾은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ON’에는 내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녹였다. 방탄소년단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진정성을 담은 힙합 장르로, 대규모 세션과 녹음한 UCLA 마칭 밴드(marching band) 사운드가 돋보인다. 주어진 길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계속 전진하겠다는 다짐이 흐른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 해 / 나를 다 던져 이 두 쪽 세상에’ 등에서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 한 발자국 떼면 한 발자국 커지는 shadow /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에서는 한껏 높아진 위상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도 느껴진다.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으로 7년을 걸어오면서 느낀 복합적인 감정 중 어두운 면을 애써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더 많은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게 바로 방탄소년단만의 특별함이다. 터놓고 수면 위로 올려놓으면서 모두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번에도 방탄소년단은 직접 멜로디와 가사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개성 넘치는 솔로곡도 실어 새로운 매력도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정국의 ‘시차’, 뷔의 ‘이너 차일드(Inner Child)’, 지민과 뷔가 호흡을 맞춘 ‘친구’ 등은 방탄소년단의 지난 7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룹 방탄소년단. /
그룹 방탄소년단. /
정국은 ‘시차’에 대해 “열다섯 때 (방탄소년단의)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성인이 되기까지 정신없이 빠르게 달려왔다. 성인이 되니까 생각이 달라지고, 새롭게 느끼는 것과 놓치는 것도 많아져서 진짜 내 이야기를 팬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시차에 빗대 ‘내가 지금 어떤 공간에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간을 걷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쓴 곡”이라고 소개했다. ‘누구보다 더 빨리 어른이 된 것만 같아 / 온 세상이 너무 컸던 그 소년 / 너무 빠른 건지 놓쳐버린 흔적이 / 왜 나만 다른 시공간 속인 걸까’ 등의 노랫말이 정국의 여러 감정을 대신한다.

“힘들었던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는 뷔의 ‘Inner Child’는 멜로디는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다. ‘아팠을 거야 너무 힘들었을 거야 / 이제 우리 많이 웃었음 해 괜찮을 거야’ 등의 가사가 뷔의 묵직하나 음색이 만나 듣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동갑내기 친구인 뷔와 지민이 호흡을 맞춘 ‘친구’도 솔직하게 풀어낸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난 달에서, 넌 별에서 우리 대화는 숙제 같았지 하루는 베프, 하루는 웬수 / 네 새끼손가락처럼 우린 여전해 / 내일은 정말 싸우지 않기로 해’라는 가사는 미소와 뭉클함이 동시에 터져 나온다.

방탄소년단은 7주년을 누구보다 알차게 준비했다. 세계를 돌며 펼친 월드 투어 콘서트 중에도 곡 작업과 연습, 더불어 자신들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일마저 놓치지 않으며 근사한 ‘영혼의 지도(MAP OF THE SOUL)’를 완성했다. ‘친구’의 한 소절이 유난히 더욱 돋보인다. ‘7년간의 history 그래서 더 특별한 걸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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