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쿨 이재훈 / 사진제공=쿨 컴퍼니
쿨 이재훈 / 사진제공=쿨 컴퍼니
혼성그룹 쿨의 메인보컬 이재훈이 11년 전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0년 득녀, 2013년 득남했다는 소식까지 알려와 충격을 줬다. 훈훈한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 탁월한 가창력으로 사랑 받아온 이재훈은 왜 아무도 모르는 사이 오빠에서 아빠가 됐을까.

이재훈은 5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 한다”며 “오랜 세월 한결같은 애정을 보내준 여러분에게 더 가깝게 다가서지 못했던 건, 아마도 마음속에 있는 죄책감이 나를 막아섰던 것 같다. 이제서야 공개하게 된 가정 이야기에 실망하거나 당혹해 하실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 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보니 제 삶에서 어떤 것은 밝혀야하고, 어떤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되어 버렸다”면서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재훈은 “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었다”면서 “특수한 나의 환경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함께 나누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었다”라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재훈은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면서 “아이가 생기면서 몇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양가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만 모시고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뤘다. 그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그룹 쿨./ 사진=KBS 방송화면
그룹 쿨./ 사진=KBS 방송화면
아울러 “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고백하고 나니 더 많은 생각들이 밀려온다”면서 “가족은 처가 식구들이 있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결같이 나를 위해 무한한 크기의 배려와 양보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내 아내가 이 고백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에 앞서 이재훈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 득남, 득녀 소식등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직접 쓴 팬카페 글까지 공개되면서 이재훈과 관련한 소식은 삽시간에 포털 사이트를 장악했고, 그의 팬들은 물론 그룹 쿨의 전성기를 잘 모르는 비교적 어린 네티즌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재훈은 1994년 쿨의 메인보컬로 데뷔했다. 1996년 발표한 3집 앨범 타이틀곡 ‘운명’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쿨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당시 최고의 아이돌 그룹 H.O.T의 ‘캔디’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까지 수상했다.

‘운명’이 대박을 치면서 ‘너이길 원했던 이유’ ‘작은 기다림’ 슬퍼지려 하기전에’ 등 앞서 발표한 곡들도 역주행 인기를 끌었다. ‘운명’ 이후 발표한 ‘해변의 여인’ ‘애상’ ‘미절’ ‘아로하’ ‘올포유’ 등 댄스와 발라드를 불문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특히 ‘해변의 여인’은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으로, 지금도 연령을 불문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가요’로 인정 받고 있다.

2005년 정규 10집 앨범을 끝으로 11년 만에 쿨은 해체 됐다. 이후 이재훈은 솔로로 CCM ‘사랑합니다’를 발표하며 사랑받았고, 이재훈, 유리, 김성수 등 멤버들은 각자 흩어져 그룹을 결성하거나 예능 등에 출연해 활동했다. 그러다 2008년 3년 만에 재결합에 다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재훈은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다. 간간히 싱글을 발표하며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방송활동은 활발하게 하지 않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JTBC 예능 ‘히든싱어3’, KBS ‘우리동네 예체능’, MBC ‘복면가왕’ 등에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 4년여간 뜸하던 이재훈이 갑작스럽게 전달한 소식은 이미 오래전 한 여자의 남편,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는 소식이었다. 수년간 쿨의 히트곡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받은 수많은 팬들은 이재훈의 고백에 놀라워하면서도, 그의 용기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