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려욱, 성민, 규현, 시원, 희철, 동해, 예성, 은혁, 이특. (왼쪽부터)


슈퍼주니어는 아이돌그룹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1집 < Super Junior 05 >로 데뷔할 당시 13명이라는 인원도 놀라웠지만, 이 많은 멤버들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면서도 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특, 은혁, 신동은 SBS <강심장>에서 예능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시원과 동해, 성민 등은 중국 유닛인 슈퍼주니어 M으로, 규현과 려욱, 예성은 슈퍼주니어 K.R.Y.라는 발라드 유닛으로 활동한다. 최근 희철은 트랙스의 정모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M&D를 꾸리기도 했다. 그리고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은 ‘미인아’ 한 곡으로 대만 KKBOX에서 61주 동안 1위를 차지할 만큼 ‘아시아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고, (팬클럽 풍선 색깔인) 펄 사파이어 블루가 온 세상을 뒤덮는 순간까지”(이특) 열심히 달리겠다는 데뷔 6년 차, 다섯 번째 정규앨범 < Mr. Simple >으로 돌아온 슈퍼주니어를 만났다.

“‘Mr. Simple’은 ‘Sorry Sorry’나 ‘미인아’와는 다른 느낌이 있다”



예성 “나를 알릴 수 있었던 박준수 작곡가의 노래가 좋다”


희철 “뮤직비디오는 멤버들 외모만큼 잘 나온 것 같다”
4집 <미인아> 이후 1년 2개월 만에 5집 < Mr. Simple >로 컴백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이특
: 저희도 그렇고, 함께 작업해주시는 작곡가분들도 부담을 많이 느꼈다. 특히 유영진 씨는 ‘Mr. Simple’을 저희한테 들려주시고 의견을 많이 물어보시면서 8번 이상 수정하셨다. 며칠 전에는 충주대학교 체육관에서 멤버들끼리 6, 7시간 동안 농구랑 족구를 하면서 땀을 흘렸다. 단합대회 차원에서 한 건데 몸살이 나고 근육통이 생겼다. (웃음) 당장 내일 KBS <뮤직뱅크>에서 컴백을 하는데 춤을 잘 출 수 있을지 걱정이다.
예성: 멤버들 모두 무대에 서는 날을 굉장히 기대해서 연습하면서도 ‘아, 무대 서는 날이 일주일 남았네, 이제 5일 남았네’ 하고 날짜를 세면서 기다렸다.

이번 앨범에서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나.
이특
: 많은 분들이 ‘Mr. Simple’이 ‘Sorry Sorry’나 ‘미인아’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끝까지 들어보시면 그 곡들과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이 있다. 어떤 비트, 어떤 장르라는 설명보다는 ‘힘들 때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자’며 희망을 주는 가사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도 있으니까. (웃음)
신동: 퍼포먼스도 많이 준비했다. 연습할 때 멤버들끼리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안무 중간 중간에 멤버들이 짠 안무가 조금씩 들어갔다. 특히 10명이 하나로 합쳐졌다가 다시 몇몇 그룹으로 나뉘는 퍼포먼스가 많다.
은혁: 타이틀곡 제목은 ‘Mr. Simple’이지만 후렴구에 ‘Miss’라는 가사도 나오니까 ‘Miss’인 분들이 너무 서운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웃음)

“이수만 선생님도 노래가 좋다고 하더라”



규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은혁 “LA 콘서트도 다녀오니까 ‘월드 멸치’가 됐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타이틀곡 외에 각자 애착이 가는 노래는 무엇인가.
예성
: 13곡 모두 굉장히 좋지만, ‘기억을 따라’라는 발라드 곡에 애착이 간다. 다른 곡에서는 랩을 하는 신동과 은혁도 이 곡에서는 노래를 불렀고, 무엇보다도 예성이라는 이름을 많이 알렸던 KBS <신데렐라 언니> OST ‘너 아니면 안돼’를 작곡하셨던 박준수 작곡가님이 만드신 노래다.
신동: ‘Walkin`’이라는 곡은 제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오기 때문에 좋다. (웃음) 녹음할 때 작곡가님이 제 목소리가 좋다고 칭찬해주셔서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이특: 윤종신 선배님이 데뷔 때부터 우리를 쭉 지켜보시고 써주신 ‘어느새 우린’이라는 곡도 좋다. 아무래도 우리들의 이야기니까, 멤버들의 감성이 더 짙게 배어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아, f(x)의 노래를 만들었던 Engelina Larsen과 Thomas Troelsen이 작곡한 ‘오페라’는 팬 분들도 좋아하고 이수만 선생님도 “(성대모사 하며) 야, 이 노래 좋다”라고 해주셔서 (반응이) 기대된다.
려욱: 동해 형이 만든 ‘Y’도 가사와 멜로디가 다 좋다.
신동: 그건 너무 홍보하지 마세요. (웃음)
동해: 저의 예전 경험담을 쓴 미디엄 템포의 사랑노래니까 많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특: 결국 앨범 한 장씩 소장해달라는 이야기다. (웃음)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기분이 어떤가.
희철
: 멤버들 외모만큼이나 잘 나온 것 같다. (반응이 싸하자) 뭐, (웃음이) 안 터질 때도 있다.
이특: 안무 포인트를 알려 드리겠다. 은혁 씨, 앞으로 자리해주세요. (웃음)

“뮤직비디오 찍으면서는 세트장이 무너졌다”



동해 “대만에서 운동할 때 팬들이 500명씩 따라왔다”


성민 “티저 사진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같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이특
: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조명이 터지거나 쓰러지면 대박난다는 속설이 있다. 하얀 메인세트에서 촬영한 두 번째 날, 세트가 무너져서 촬영이 연기됐다. 그걸 보면서 ‘와, 이건 대박이구나’라고 느꼈다. 다른 멤버들은 어땠나요?
성민: 촬영이 연기돼서 다행이었다. 첫 촬영할 때 허리를 다쳐서 춤을 잘 못 추는 상황이었는데, 연기가 돼서 회복한 상태로 촬영을 해서 잘 나온 것 같다.

이번 콘셉트가 ‘위버섹슈얼’(강한 섹시함과 부드럽고 세련된 매너를 지닌 남성)이라 앨범 재킷과 티저 이미지도 독특하다. 촬영할 때 에피소드가 있나.
신동
: 뮤직비디오 찍는 날 제 티저가 공개돼서 “신동의 볼살실종이다, 브이라인이다” 하는 기사가 났다. 사실 살을 빼는 중이라 “이만큼 뺄 테니까 보정해주세요”해서 보정한 사진이었는데, 다들 실제로 살을 뺀 걸로 알고 계시니까 부담이 돼서 뮤직비디오 찍을 때 아무것도 못 먹고 계속 춤만 춘다고 힘들었다. 30kg 빼는 게 목푠데, 현재 15kg까지 빠졌다.
이특: 은혁이 같은 경우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을 보이지 마라, 잇몸 보이지 마라’하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냥 사진 찍지 말라는 말이랑 똑같았다. (웃음)
은혁: 그래서 많이 가리고 하관만 나오게 해서 찍었더니 잘 나온 것 같다. 멤버들이 요즘 계속 저한테 못생겼다고 해서… 엄마한테 이를까 생각중이다. (웃음)
성민: (이)특이 형 의상이 굉장히 파격적이라서 촬영 당시 깜짝 놀랐다. 레깅스를 입고 배에 밧줄을 둘렀는데, 처음엔 저 옷을 내가 입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그런데 특이 형이 완벽하게 소화해서 또 한 번 놀랐다.
이특: 굉장히 어렵다. 망사 레깅스를 입고 그 위에 팬츠를 입었는데, 쉽게 슈퍼맨같은 의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무슨 콘셉트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상의는 탈의한 상황에서 밧줄로 배를 감았다. 이번 앨범에서 제대로 한 번 변신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성민: 제 경우는 티저 사진이 공개되고 “슈퍼주니어 성민 변신, 노는 오빠?”라는 기사를 봤는데, 그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다. 원래 좀 순수하고 여리고 착한 이미지였는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같아서 좋다.
희철: 저는 야, 이게… 좋네요. 한 예술가의 모습인 것 같고, 젖소무늬 모자를 쓴 걸 보니 건강을 위한 젖소콘셉트인가? 달마시안 콘셉트인 것 같기도 하고. 아, 달마시안이 101마리잖아요. 그래서 101가지 이상의 매력을 보여드리라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특: 그런 게 아니랍니다, 희철 씨. (웃음)
희철: 저는 사실 상의를 벗고 망토를 걸친 시원 씨 콘셉트가 마음에 듭니다.
시원: 지구를 지키는 콘셉트죠.
희철: 지구를 지키기 전에 본인이 추울 것 같은데.
이특: 그 전에 잡혀갈 수도 있어요.

“한국에서도 멋있는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겠다”



신동 “내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오는 ‘Walkin`’이 좋다”


시원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 예정”
뮤직비디오도 저런 콘셉트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시원
: 저렇게 하고 무대에 서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런 복장은 없을 거다. (웃음) 다른 매력으로 보여드리겠다.

싱가폴, 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최근에는 파리 공연까지 무사히 마쳤다. 국내에서의 이미지와 해외에서의 이미지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어떤 매력이 외국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나.
이특
: 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2만 명 가까운 팬 분들이 공항에 나와서 응원해주셔서 그때부터 조금씩 ‘기대했던 것보다 우리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구나’하고 느꼈다. 해외 팬 분들은 멤버들이 라디오 DJ를 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좋아해주시고, 한국에서는 저희가 예능을 많이 하다보니까 ‘쟤네는 그냥 재미있는 애들이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멋있는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겠다.

싱가폴, 대만, 파리 등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은혁
: 제 별명이 ‘멸치’인데, 처음에는 그냥 멸치라고 불리다가 아시아 투어를 돌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각국 팬 분들이 한국말로 ‘아시아의 멸치’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어주셨다. 그런데 파리 공연을 다녀오고, 5집 준비 중 LA 콘서트도 다녀오니까 ‘월드 멸치’로 바뀌어있었다. (웃음)
이특: 싱가폴에서 공연을 하고 한국 식당에 갔는데 여사장님께서 저한테 팬레터를 주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팬레터를 써보는데, (받는 사람이) 이특 씨입니다”하는 내용이었다. 시원이랑 동해는 대만에서 <화려한 도전>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 팬들이 택시를 타고 많이 따라왔다. 그런데 3개월 동안 체류하니까 나중에는 대만 팬 분들이 번역기를 돌려서 한국어로 ‘오빠, 이제 돌아가세요. 택시비가 부족해요’라고 쓴 글을 보여줬다. (웃음)
시원: 정확히는 ‘이제 한국 가라, 돈 없다’였다. (웃음) 사랑을 많이 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다음번에는 팬 분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
동해: 원래 <화려한 도전>을 6개월 정도 찍어야 했는데, 5집 준비 때문에 많은 스태프들이 수고를 해주셔서 3개월 만에 끝났다. 올해 말 쯤에 방영될 것 같다. 촬영할 때 대만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운동이었는데 팬 분들이 많게는 5, 600명씩 따라오셔서 응원해주셨다.

“군대에 대해선 큰 부담감은 없다”



이특 “이번엔 최대한 국내활동을 많이 할 예정이다”


려욱 “동해 형이 만든 ‘Y’도 가사와 멜로디가 다 좋다”
가까운 시일 안에 해외에서 활동할 계획이 있나.
규현
: 8월 24일에 슈퍼주니어 M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타이완메이’와 ‘Destiny’라는 곡이 들어있는 일본어 앨범을 발매한다. 그날이 예성 씨 생일이니까, 예성 씨 팬 분들이 앨범을 많이 사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웃음) 9월에는 또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를 진행하니까 많은 팬 분들이 와주셨으면 한다.
예성: 정말 뜻 깊게도, 제 생일날 제가 소속돼 있지 않은 슈퍼주니어 M 앨범이 나와서 너무 기쁘다. (웃음)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 때문에 다음 앨범이 많이 미뤄질 예정이라고 들었다. 이번 앨범으로 한국에서는 얼마나 활동을 할 계획인가.
이특
: 월드투어 계획이 있긴 하지만, 이번 앨범은 최대한 국내활동을 많이 할 예정이다.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가야하는 곳이기 때문에 큰 부담감은 없다. 멤버들이 빨리 다녀와야 다음 앨범도 빨리 선보일 수 있을 것이고.

마지막으로,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무엇인가.
신동
: 지난번에 저희끼리 한우 먹으러 갔다가 ‘밥 쏘기’ 게임을 했는데, 규현이가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바람에 딱 고기 두 점 먹고 계산한 적이 있다. (웃음) 계산을 안 해서 행복했다는 게 아니고, 사소한 일에 즐거워하는 멤버들을 볼 때마다 저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성민: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행복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 어떤 걸 이야기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예성: 저도 성민 씨가 참 말을 많이 해서 정말 행복하다. (웃음)
이특: 현재보다 행복한 시간은 없겠지만, 데뷔 전에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었던 그런 설렘이 있었기 때문에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원: 데뷔 전엔 규현이가 없었어요. (웃음)
은혁: 결국 규현이가 없던 시절이 가장 좋았다는… (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규현 씨가 합류했던 ‘U’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시원: 저는 2007년에 규현 씨가 교통사고 당한 후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가. (웃음)
규현: 음… 저는 바로 지금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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