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MA >, 판을 새로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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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참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어떡할 건가요.’ 지난 28일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이다. 그렇다. 얼마 전 개최 소식이 나왔을 때 모두가 궁금해 했던 것은, 그리고 와 관련한 논의의 모든 프레임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참여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엠넷미디어 박광원 대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들은 답변은 없다”고 대답했다. 즉 SM엔터테인먼트의 합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자, 그렇다면 이것으로 에 대한 모든 논의는 끝난 것일까. SM엔터테인먼트가 합류하면 성공적인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반쪽짜리 시상식인 것일까.

분명 K-Pop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을 열겠다는 포부를 실현하는데 있어 국내 대표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참가 여부는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오직 그것만으로 행사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좁은 프레임 자체를 넘어서는 것이다. 박광원 대표는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은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이 한류를 만들어냈다면 이젠 한국과 아시아권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고 그 콘텐츠를 세계에 소개하는 쇼케이스”로서 < MAMA >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즉 이미 세계 시장에 근접한 거물들로 성대한 행사를 열어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많은 한국 및 아시아권 뮤지션들의 콘텐츠를 알리는 네트워크 기능을 하는 것이 현재 < MAMA >가 추구하는 목표에 더 부합하는 것이다. “SG워너비는 부도칸 공연을 통해 일본에서 슈퍼스타가 됐다. 이번 시상식에서 중요한 건 아시아 팬들이 잘 모르지만 실력 있는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잘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김기웅 < MAMA > 사무국장의 말 역시 같은 맥락이다.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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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아닌 마카오에서 가 열리는 것 역시 이런 네트워크로서의 기능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 MAMA >를 어디서 개최하면 좋을지 생각할 때 가장 첫손에 꼽은 건 중화권이었고, 그 중 크리에이터까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마카오의 코타이 아레나”(박광원 대표)이기 때문에, 또한 “아시아권 팬들이 한국에 와서만 볼 수 있는 시상식이 아닌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시상식”(김기웅 사무국장)이 될 수 있도록 마카오를 선택했다는 것이 Mnet 측의 설명이다. 즉 마카오가 중요한 건, 아시아권 관객을 위한 좀 더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열린 네트워크는 Mnet의 글로벌 파트너들을 통해 더욱 넓게 퍼질 듯하다. 역시 아시아 주요 10개국에서 생중계되었지만 이번에는 홍콩 지역 최대 지상파인 TVB와 싱가포르 유일의 지상파 Mediacrop, 필리핀 최대 지상파 GMA 등 해외 지상파를 통해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요컨대, 올해부터의 < MAMA >는 과거 Mnet의 < MKMF >나 여타 공중파 연말 가요 시상식과는 전혀 다른 의도와 목표를 가지고 열리는 행사다. 물론 좋은 의도가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5년 후에 돌아보면 Mnet이 이걸 해서 이런 것(한류와 아시아권 음악의 세계 진출)이 가능해졌구나 싶을 것”(김기웅 사무국장)이라는 설명처럼 는 미래를 위한 첫 시도라는 의의를 갖지만 그 첫 시도가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두 번째 시도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이것은 결국 11월 28일 생방송으로서 증명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확실한 건, < MAMA >가 장기적으로 그리고자 하는 아시아 네트워크 시장의 그림은 충분히 곱씹을만한 꺼리란 것이다.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를 둘러싼 논의와 비판과 성찰이 좀 더 다양한 프레임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 건 그래서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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