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뮤지션들, 보아 트리뷰트 앨범 만들다
인디 뮤지션들, 보아 트리뷰트 앨범 만들다
트리뷰트 앨범, 또는 헌정 앨범은 보통 오랜 세월동안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검증된 뮤지션에게 후배 뮤지션들이 바치는 존경과 애정의 의미로 제작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보아 트리뷰트라니, 조금은 특이하다. 댄스 아이돌 가수에게, 그것도 아직 젊은 동시대 가수에게. 그런데 보아 트리뷰트 앨범의 참가자들을 살펴보면 더욱 특이하다. 보통 서로 괴리감을 갖고 바라보기 쉬운 인디 뮤지션들이기에 무척이나 낯설다.

참여 뮤지션 중 하나인 미묘(Mimyo)의 말에 따르면 이 작업은 사실은 일종의 농담과 장난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를 단순한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서 인정하고 있었던 몇 몇 인디 뮤지션들 사이에서 시작된 농담은 곧 작곡과 작사를 하는 싱어송라이터라면 무조건 보통의 가수나 아이돌보다 아티스트로서 우월하게 대접받는 권위적인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측면으로까지 발전했다고 한다. 미묘를 비롯해 dydsu(디와이디에스유), Big Baby Driver(빅 베이비 드라이버), 38picofarad(38피코패럿), Je Seok(제석), Se Chung(정세현), fetus(피터스), 야마가타 트윅스터(Yamagata Tweakster), 모임 별 (Byul.org), 박다함, mookou (무코) 등이 참여해 기존 보아의 히트곡들을 각자 특유의 음악적 세계관과 취향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웰메이드팝에서부터, 노이즈/앰비언트 사운드로, 블루스로, 몽환적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때로는 8비트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칩튠 사운드로 리메이크해서 부른 이 앨범은 “보아의 과거에 대한 헌정이자 현재진행형인 아티스트로서 보아의 미래에 대한 헌정”이라는 게 참여 뮤지션들의 설명.

팬의 입장에서 만든 트리뷰트 앨범인 만큼, 이 앨범은 정식으로 제작되고 판매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아 트리뷰트는 인터넷 상에서 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로의 작업물을 확인하고 즐기는 차원에서 인터넷에 공개했던 곡들이 보아의 팬까페 등을 통해 입소문으로 팬덤을 통해 입소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 특히 트위터에서 이 트리뷰트 작업을 소개하는 트윗을 보아 본인이 직접 추천(Retweet)하면서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보아 트리뷰트 작업은 지난 3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 지금까지 총 11곡이 모두 공개됐고, 현재는 앨범 형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 중이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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