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3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가수 겸 연기자 비의 <2009 레인스 글로벌 팬미팅 인 서울>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1년여 만에 열린 비의 팬미팅에는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타이완, 마카오, 미국 등 각 나라에서 모여든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 3천여 명이 참석했다.

‘Rain Theater’라는 부제를 달고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되고 가수 김태우가 게스트로 참여한 이 날 팬미팅에서 비는 ‘Fresh woman’, ‘I do’, ‘Rainism’ 등의 무대를 선보였으며 약 한 시간가량의 토크를 통해 “예전에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신인 시절에는 쌍꺼풀 수술을 하고 오라거나 춤을 추기에는 키가 너무 커서 안 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나는 내 얼굴에 만족하며 살려고 하지만 이 얼굴에 키라도 커서 다행이라고 생각 한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한국과 아시아, 미국 할리우드를 오가며 바쁘게 사는 이유에 대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실패를 한 번 하면 그만큼 성공과 더 가까워진다”는 지론을 폈으며 20대 후반의 나이인 지금은 “이십대는 선물(present)임과 동시에 현실이다. 이십대에 해볼 것, 안 해볼 것을 다 해보고 나면 삼십 대 부터는 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닌자 어쌔신>은 피를 토하며 트레이닝했던 작품”

팬미팅에서는 그동안 비가 출연했던 <상두야 학교 가자>, <풀 하우스>,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등의 명장면을 비롯해 비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으로 11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닌자 어쌔신>의 예고편도 상영되었다. “지금까지 (예고편을) 수백 번 봤다”면서도 팬들과 함께 또다시 영상을 관람한 비는 “워너 브라더스사에서 처음 시사회를 할 때 ‘Rain’이라는 이름이 자막에 뜨는 걸 보는 순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으며 “피를 토하며 트레이닝했던 작품이고, 흥행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작품에 출연했다는 게 감동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닌자 어쌔신>에 대해서만큼은 겸손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낸 비는 “힘들 때는 나에 대한 안티성 기사를 찾아 읽거나 내 또래의 외국 배우들이 쌓아온 커리어를 비교해본다”며 더 큰 무대에 대한 여전한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8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콘서트로 아시아 투어 ‘Legend of Rainism’의 막을 여는 비는 “타이틀은 거창하지만 이번 투어는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많이 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 설명하며 “100번 얘기하는 것보다 한번 (직접 와서) 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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