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김희진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김희진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김희진이 한 번의 기회로 인생역전을 이뤘다. 걸그룹을 꿈꿨지만 잘 풀리지 않아 코러스 가수로 활동하며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였다. 늘 무대 뒤에 있던 그가 드디어 주인공이 됐다. 김희진은 지난해 5월 종영한 TV조선 ‘내일은-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 출연하면서 코러스 가수에서 트로트계 샛별로 급부상했다.

김희진은 지난 15일 데뷔곡 ‘차마’를 발표하고 정식으로 데뷔했다. ‘미스트롯’ 본선에 진출했던 12명의 트롯걸 중 가장 마지막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미스트롯’ 출연 당시 나이에 비해 호소력 짙은 보컬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본선에 진출했던 김희진은 무르익은 목소리로 무대 위에 섰다.

‘차마’는 애절한 발라드 곡으로, 이별 후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반지 하나 버리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사랑이 떠나도/ 반지 하나 반지 하나/ 버릴 수 없더라/ 그대의 그 사랑을/ 지울 수 없더라’ ‘차마 차마 지울 수 없더라/ 화려했던 사랑의 언약은/ 쓸모없는 추억이 되어’

‘미스트롯’ 종영 이후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를 돌며 팬들을 만난 김희진은 무대에 오른 횟수만큼감성이 깊어졌다.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중저음의 목소리는’차마’의 가사와 어우러져 쓸쓸함과 먹먹함을 안겼고, 폭발적인 성량과 호소력 짙은 보컬은 애절함을 더했다.

가수 김희진의 ‘차마’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제이지스타
가수 김희진의 ‘차마’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제이지스타
‘차마’는 발매 다음날 멜론 성인가요 차트 47위, 벅스 성인가요 차트(16일 기준) 11위를 비롯해 카카오뮤직 일간차트에 진입했다. 오늘(17일)도 멜론 성인가요 차트 77위, 지니 트롯 차트 47위, 벅스 성인가요 차트 49위에 이어 소리바다 트롯 차트에도 진입하는 등 인기 트로트를 예약했다.

송가인, 홍자, 정미애 등 ‘미스토롯’ 진선미를 비롯해 본선에 진출한 12명의 트롯걸은 방송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김희진 역시 ‘인생역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김희진은 걸그룹을 꿈꾸다 코러스 가수로 활동하며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접 밝혀 더 화제가 됐다.

김희진은 지난 14일 서울 서교동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어렸을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무조건 가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아이돌을 꿈꾸며 예술고등학교에도 진학했지만 쉽지 않았다. 음악을 포기하기 전 마지막으로 잡은 끈이 코러스 가수였다”고 털어놓았다. 가수로서 욕심을 덜고 사는 가운데 만난 것이 ‘미스트롯’이었다. 김희진과 함께 연습생이었던 친구는 그룹 레드벨벳의 슬기다. 김희진은 슬기와 한 시상식에서 코러스 가수와 수상자로 만났던 날을 떠올리며 “친구의 성공이 부러웠고 나도 그 자리에 서고 싶었다”고 되새겼다.

비록 꿈꿨던 걸그룹은 아니지만 김희진은 이제 트로트 가수로 날개를 달았다. 국내 최초의 트로트 뮤지컬 ‘트롯 연가’에도 캐스팅됐다. ‘트롯 연가’는 트로트 가수의 이야기를 소재로 기획된 작품. 김희진 외에도 방송인 김승현, 정가은과 가수 홍경민, ‘미스트롯’ 출신 정다경, 하유비, 강예슬, 김소유와 ‘미스터트롯’의 영기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김희진은 앞으로 가수와 뮤지컬 배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다. 자신의 이름과 노래를 대중에게 알리는 게 목표라는 그는 ‘꽃길’의 꽃을 직접 깔면서 나아가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김희진에게는 앞으로도 많은 무대와 기회들이 있다. 김희진이 어떤 매력으로 꽃을 뿌릴지 기대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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