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의 서울 파이널 콘서트 포스터.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의 서울 파이널 콘서트 포스터.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딛는 발걸음이 모두 역사가 된다.

’20개 도시 42회 공연, 104만 명 동원. 10개 도시 20회 공연, 102만 명 동원.’ 이는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8월부터 오늘(29일)까지 1년 2개월간 월드 투어 콘서트를 통해 세운 기록이다. 합치면 206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결실이다.

2018년 8월 25일~26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서울에서 9만 명의 관객에게 “월드 투어를 잘 마치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 포트워스 포트워스·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캐나다 해밀턴 퍼스트 온타리오센터, 다시 미국 뉴어크 푸르덴셜센터와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연달아 공연을 펼쳤다. 9월 5일부터 10월 6일까지 약 한 달간 22만 명을 동원했다.

이어 영국과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에서 10만 명을 끌어모았고 이후 일본의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에서 돔투어로 38만 명과 만났다. 이어 대만과 싱가포르, 홍콩, 태국을 돌며 25만 명을 모았다. ‘러브 유어셀프’로만 104만 명을 동원한 셈이다.

방탄소년단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5월부터는 스타디움 투어로 공연의 규모를 키웠다. ‘러브 유어셀프’에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라는 이름을 더해 새로운 투어 콘서트를 시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시카고 솔저 필드,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32만 명을 동원했다. 이어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에서 10만 명, 영국과 프랑스에서 23만 명의 환호를 받았다. 일본의 오사카, 시즈오카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열어 21만 명을 모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로는 처음으로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열어 3만 명을 동원했다.
[TEN 뮤직] "월드 투어로 206만 명 운집"…방탄소년단이어서 가능했던 1년 2개월
[TEN 뮤직] "월드 투어로 206만 명 운집"…방탄소년단이어서 가능했던 1년 2개월
그룹 방탄소년단(BTS). / 방탄소년단 공식 SNS
그룹 방탄소년단(BTS). / 방탄소년단 공식 SNS
화려한 여정의 마침표를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찍는다. 지난 26일과 27일에 이어 3일간 13만 명이 모인다. 1년 여간 이어온 월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파이널 콘서트인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월드 투어로 거둔 성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206만 명이라는 숫자로 느껴지는 거대함은 물론이고, 해외의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의 보이그룹이 이토록 뜨거운 응원을 받는다는 건 전례없는 일이다. ‘최초’와 ‘최단’ ‘최고’의 기록을 세우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며 또 다른 결실을 맺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월드 투어 콘서트 내내 한국어로 된 자신들의 노래만을 불렀다. 북미와 유럽은 물론 남녀 차별이 엄격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3만 명이 모였고, 그들도 예외 없이 한국어로 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시간을 거슬러 2016년, 두 번째 정규 음반 ‘윙스(WINGS)’로 해외 59개국의 음반 차트에서 1위를 찍으면서 방탄소년단의 시대는 열렸다. K팝 아티스트 중 미국 아이튠즈 톱 음반 차트에서 정규 음반으로 정상을 찍은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다.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지 6시간 만에 100만, 18시간 만에 500만 건의 조회수를 넘어섰다. 41시간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했다. 당시 미국 음악전문 매체 빌보드는 “2016년은 방탄소년단에게 엄청난 해(年)”라며 “정규 2집을 통해 멤버들이 각자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성장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세계에 K팝의 높은 인기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스위스 국영 매체인 SRF도 이례적으로 “방탄소년단, 싸이의 ‘강남스타일’ 다음 주자 될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면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SRF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8년, 방탄소년단은 해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지 2년 만에 세 번째 정규음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차트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음반이 1위에 오른 건 2006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부른 음반 ‘앙코라(Ancora)’ 이후 12년 만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역사는 계속됐다. 2018년 9월 공개한 리패키지 음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도 ‘빌보드200’에서 정상을 거머쥐었다. 2019년 4월 내놓은 미니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로 세 번째 ‘빌보드200’ 1위의 영예를 안았다.

2018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상을 받으며 ‘한국 그룹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고, 지난 2월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제61회 그래미어워즈에 시상자로 나섰다.

앞으로 세울 기록도 남아있다. 다음달 열리는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은 3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FAVORITE DUO OR GROUP-POP/ROCK)과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이다. 같이 후보에 오른 가수는 조나스 브라더스, 아리아나 그란데, 엘튼 존, 에드 시런, 숀 멘데스 등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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