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월드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대미를 장식하는 파이널 콘서트의 마지막 공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월드 스타디움 투어를 서울에서 마무리 짓는다.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지만, 스타디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는 5월 미국 로즈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출발해 북미와 남미, 유럽과 아시아,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방탄소년단의 상징인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지난 26일과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THE FINAL)’ 공연을 가졌고, 오는 29일 저녁 파이널의 마지막 공연을 아미(ARMY·팬클럽)들과 함께 한다.
국내 가요계는 물론 전 세계 음악계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기록소년단’이란 수식어를 갖고 있는 방탄소년단. K팝의 전무후무한 ‘기록소년단’은 이번 월드 투어를 통해서도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믿기 힘든 발전을 이뤄냈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와 ‘스피크 유어셀프’를 합산해 62회의 공연을 펼쳤다. 월드투어를 직접 관람한 관객 수는 18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러브 유어셀프’ 42회 공연을 약 80만 명이 봤다. ‘스피크 유어셀프’로는 미국 32만 명·브라질 10만 명·영국과 프랑스 23만 명·일본 21만 명·사우디아라비아 3만 명을 동원했다. 이번달 서울 공연은 3회 일정으로 약 13만 명이 찾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스피크 유어셀프’의 매출만 2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이브 투어 및 페스티벌 전문 매체 폴스타(Pollstar)는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의 12회 공연 수익이 7800만 달러(한화 약 9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서울의 8회 공연 및 굿즈 등 부수익이 포함되지 않은 발표다. ‘러브 유어셀프’까지 합치면 1년 2개월에 이르는 시간 동안 방탄소년단은 줄잡아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이처럼 수치상으로도 기록을 수립했을 뿐 아니라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방탄소년단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관광비자를 발급한 이후 수도 리야드에서 비아랍권 가수로는 최초로 단독 공연을 열었다. 사우디 개방의 분기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관광비자 발급 신청일(9월 28일·이하 현지시간)과 방탄소년단의 리야드 스타디움 공연일(10월 11일)은 단 2주 차다. 이는 중동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나라인 사우디에서도 통하는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실제로 공연 당일 리야드 스타디움 주변엔 사우디 유적관광청의 야심찬 프로젝트 ‘리야드 시즌’ 관련 부스 및 홍보 포스터들이 설치돼 이목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의 사우디 공연은 문화는 물론 한-중동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는 시점과도 맞물렸다. 공연의 성공적 개최 이후 UAE 두바이에선 ‘2019 두바이 한류박람회’가 16~18일까지 열려 수출 상담액이 7500만 달러(한화 약 878억원)에 달했다. 17건의 MOU도 체결됐다.
공연 또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서울 공연부터는 방탄소년단 자체 앱 중 하나인 ‘위버스’를 통해 행사장마다 대기 시간을 알 수 있어 팬들을 위한 편의성이 증대했다. 또 굿즈는 전용 앱 ‘위플리’로 미리 주문하고 현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 됐다. 공연장 주변에서 상품 공개 시간에 앱을 켜면 현장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구매시 주문서와 함께 QR 코드가 생성돼 현장 수령 부스에서 바로 굿즈를 받아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최근엔 더 효율적인 앱 운용을 위해 빅데이터 분야의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도 모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