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방송인 에이미가 자신과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폭로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가수 휘성이 허위 사실로 인한 괴로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에이미가 자신에게 사과하며 “돌려놓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과 뇌물 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최종훈 등이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전 세계를 흔든 그룹 방탄소년단이 새 음반으로 매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 매일이 역사다

지난 12일 새 미니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발표한 그룹 방탄소년단이 매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이번 새 음반으로 ‘오피셜 음반 차트 톱1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이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이 차트에서 지난해 ‘아이돌(IDOL)’로 세운 한국 그룹 최고 기록(21위)을 자체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은 새 음반 발매 일주일 만에 지난 19일 KBS2 ‘뮤직뱅크’와 20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가수 정준영(왼쪽), 최종훈.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정준영(왼쪽), 최종훈. / 이승현 기자 lsh87@
◆ 정준영·최종훈, 이번엔 ‘집단 성폭행’ 의혹까지

가수 정준영과 밴드 FT아일랜드 전(前) 멤버 최종훈의 집단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창은 집단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여성 A씨의 고소장이 접수되면 사건을 여성청소년과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A씨는 정준영과 최종훈 등 정준영의 메신저(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있는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이 드러나면서 자신도 성폭행을 당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고 한다. 이후 공익 신고자인 방정현 변호사로부터 당시 성폭행 정황이 담긴 사진 6장과 음성파일 1개가 단체 대화방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준영은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최종훈은 음주운전 무마를 대가로 경찰에 돈을 건네려 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를 받고 있다. 최종훈의 변호인은 “당시 A씨와 동석한 건 맞지만 성관계를 갖지는 않아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가수 휘성.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휘성. / 이승현 기자 lsh87@
◆ 휘성 “진심이 담긴 사과이길 바란다”

가수 휘성이 방송인 에이미가 폭로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가운데 에이미와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과 심경을 담은 글을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올렸다.

휘성은 “(통화를)에이미가 녹음하는 걸 아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통화 내용에 대해 어떤 사전 접촉을 한 사실이 없으며, 지난 17일 오후 10시께 에이미로부터 직접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둘러싼 의혹 해소와 사실관계에 대한 팬들의 객관적 인지를 위해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에이미는 앞서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과거 연예인 A씨와 프로포폴과 졸피뎀을 투약했다고 폭로했다. 자신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A씨를 감쌌지만 A씨의 달라진 태도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에이미는 A씨가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자신을 성폭행하자고 지인과 공모했다고 주장해 비난이 일었다. 이후 A씨로 휘성이 지목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휘성은 “에이미는 나에게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하지만 사실 관계에 관한 확인 없이, 감정만 앞선 성급한 내용으로 사과문이 만들어져 논란이 될 것을 염려했다”며 “먼저 에이미에게 SNS의 허위 사실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했고, 인터뷰한 기자에게 사실을 전달해달라고 했다. 에이미는 이를 받아들였고, 추가적으로 성급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후 에이미의 사과는 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과를 한다면, 진심이 담긴 내용이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휘성은 허위 사실 유포와 인신공격을 한 언론,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에 대한 고소장을 작성 중이다. 이로 인해 가수 케이윌과의 합동 콘서트도 취소됐다.

휘성은 “이 사건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모두 피해자일 수 있다. 언론을 통해 불난 듯 번졌을 때, 어느 누군가에게는 실질적 피해가 이뤄질 수 있다. 상황을 이해하기 보다 감정에 치우치는 시선이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온전한 사실만을 바라봐 주길 간절히 바란다”며 “현재 상황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며 나를 응원해준 이들에게 심려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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