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가수 박지훈이 26일 오후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 앨범 ‘어클락(O’CLOCK)’ 쇼케이스에서 팬들에 대한 사랑을 표시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박지훈이 26일 오후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 앨범 ‘어클락(O’CLOCK)’ 쇼케이스에서 팬들에 대한 사랑을 표시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 ‘내 마음 속에 저장’이라는 멘트로 ‘국민저장남’이란 애칭을 얻은 가수 박지훈이 ‘나만의 러브’라는 사랑스러운 노랫말과 함께 돌아왔다. 워너원 활동에서도 도드라졌던 귀여운 모습을 잃지 않은 채 진중함과 신비로움을 더해 매력을 극대화했다.

26일 오후 서울 홍지동 상명대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박지훈의 첫 미니 앨범 ‘O’CLOCK(이하 ‘어클락’)’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박지훈은 지난해 12월 그룹 워너원의 활동을 마치고 ‘어클락’과 함께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박지훈은 “무대에서 팬들에게는 오로지 나만 보이고, 나만 춤을 추다 보니까 퍼포먼스에서 빈 곳이 없기를 바랐다”며 “안무에 집중해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클락’에는 타이틀곡 ‘L.O.V.E’를 비롯해 ‘The beginning of…’ ‘Would you’ ‘새벽달’ ‘Young 20(PROD. by 이대휘)’ ‘US’ 등 여섯 곡이 담겼다. 박지훈은 앨범명에 대해 “솔로 활동의 모든 시간들이 특별하게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어클락’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L.O.V.E(이하 ‘러브’)’는 순수한 남자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은 곡이다. 박지훈은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며 “이 앨범에서의 최애곡(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러브’는 사랑을 하고 싶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듣고 싶을 때, 내 생각을 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박지훈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러브’ 퍼포먼스를 처음으로 펼친 후 숨이 찬데도 “한 번 더 하고 싶다”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러브’의 퍼포먼스는 MC를 맡은 박경림이 “이것은 미소년인가 상남자인가”라고 말할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절도있는 안무가 돋보였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박지훈의 ‘러브’ 퍼포먼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박지훈의 ‘러브’ 퍼포먼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체코 프라하에서 촬영한 ‘러브’의 뮤직비디오도 영상미로 화제가 됐다. 박지훈은 “현장에 서 있기만 해도 화보 같은 분위기가 나왔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에 담긴 이야기는 다소 슬프다고 한다. 박지훈은 “빛을 보면 모든 것이 생명을 잃어버리는 사람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상대도 석고상으로 변하고, 상대를 닮은 장미꽃도 시들어버린다”며 “슬프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담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지훈이 ‘어클락’을 녹음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일화도 뮤직비디오 촬영이다. 박지훈은 “(워너원 이후) 혼자 나오는 앨범이라서 어떻게 하면 예쁘게 찍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구상한 것이 처음에 80%라면 어떻게 100%로 끌어올려서 예쁜 풍경들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연구했다. 주인공의 감정은 어떤 것일지 가늠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앨범에는 워너원의 멤버로 함께 활동했던 이대휘가 프로듀싱한 곡 ‘Young 20’이 수록돼 눈길을 끌었다. 박지훈은 “프로듀서로서 대휘는 확실한 스타일이다. 자신이 (가이드로) 불렀던 느낌과 내가 부르는 느낌이 같아야 했다”고 웃으며 “대휘가 처음에 너무 좋은 곡을 줘서 내가 하고 싶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곡에는 박지훈도 작사에 참여했다.

박지훈은 ‘러브’를 먼저 선보인 후 뮤직비디오의 메이킹 영상을 공개한 후 ‘Young 20’의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박지훈은 테이블을 앞에 둔 채 의자에 앉아 등장했다. 깜찍한 브이(V) 포즈를 한 후, 노래를 부르며 여유롭게 곡을 마무리했다. ‘I’ll be your man’이라는 가사가 박지훈의 성숙해진 보컬과도 멋진 조화를 이뤘다. 이어 무대 소품으로 등장한 가로등, 벚꽃 나무 등을 오가며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후반부에서는 4단 손하트를 보여주며 박경림의 앵콜을 받기도 했다. 박지훈은 “이 곡은 귀엽다면 귀엽고, 섹시하다면 섹시하다. 좋은 곡을 써주신 우리 작곡가님(이대휘)에게 감사드린다”고 애교있게 말했다.

‘Young 20’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박지훈. 조준원 기자 wizard333@
‘Young 20’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박지훈.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지훈은 이번 앨범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앨범에는 워너원 활동 당시 자주 보여줬던 귀여움과 대비되는 섹시함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두루 담겼다. 박지훈은 “‘Would you’에서는 귀여운 모습을, ‘새벽달’에서는 상당히 섹시한 모습이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녹음을 홀로 해야했기에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되새기며 작업에 임했다는 박지훈. 그는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하며, 10점 만점에 9점”이라며 뿌듯해했다. 그는 “팬들을 하루 빨리 보고 싶었다. ‘저도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평소보다 몇 배의 시간을 들여서 노력했고, 숨겨진 내 자신을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훈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아시아 투어가 남아서 끝나면 드라마 촬영(JTBC 드라마 ‘꽃파당 : 조선혼담공작소’)이 이어진다”며 음악 방송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은 연말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이다. 박지훈은 “앞으로도 가수로서, 배우로서 많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솔로 활동이 다채롭게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어클락’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국내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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