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도쿄(일본)=김하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방탄소년단. / 이승현 기자 lsh87@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 /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 /
“지난해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노래와 춤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보기 위해 13일 오후 일본 분쿄구 도쿄돔을 찾은 사이토우(?藤·16) 군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이렇게 말했다.

이날 도쿄돔은 오전부터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기 위한 팬들로 붐볐다. 평일인데도 방탄소년단 굿즈(팬클럽 상품)를 사기 위한 줄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굿즈를 사기 위한 팬들과 구입한 뒤 계단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로 북적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일본 콘서트를 앞두고 TV아사히의 음악 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 출연이 돌연 취소돼 더욱 주목 받았다. 멤버 지민이 지난해 입었던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한일 양국은 물론 전 세계 유력 매체들도 이 사실을 전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일본 내 극우 성향의 매체를 통해 일부 혐한 기류가 전해지자 방탄소년단의 일본 돔 투어에도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도쿄돔 현장에서 우려할 만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팬들로 북적이는 도쿄돔 인근에서 혐한 시위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상기된 표정으로 방탄소년단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들로 가득했다. 도쿄돔을 둘러싼 기둥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별로 대형 사진이 걸려 있고, 팬들은 기둥 앞에 모여 기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이토우 군은 텐아시아에 “친구가 음악을 들려주며 추천해 지난해 여름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이후 네이버 V라이브와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장난꾸러기 같은 방탄소년단에게 빠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하면서 확실히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인기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뮤직 스테이션’ 출연 취소에 대해서는 “슬픈 일이지만 스스로는 무겁게 생각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이 지금처럼 힘내서 활동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이토우 군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요시나가(吉永·16)군도 “무리하지 않고 힘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10대 여성 팬은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처음 들었고, 그들의 빈틈없는 노래와 춤을 보고 좋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혼다(本田·18)군은 “2년 전 ‘세이브 미(Save ME)’를 듣고 방탄소년단을 알았다. 노래와 춤 실력이 뛰어나고, 예능에서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아한다”면서 “V라이브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등을 봤다”고 설명했다. ‘뮤직 스테이션’ 출연 취소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히 말할 건 없다. 방탄소년단에게 하고 싶은 말은 ‘힘내’라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13일에 이어 14일 오후 6시에도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펼친다. 이어 오사카 쿄세라돔, 나고야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도쿄=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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