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임창정. / 제공=KBS
가수 임창정. / 제공=KBS
‘가을은 임창정이지!’

가수 임창정의 신곡을 들은 한 네티즌의 반응이다. 대부분이 “역시 임창정”이라며 좋은 평가를 쏟아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자신만의 색깔을 충분히 녹인 곡으로 음악팬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임창정. ‘임창정 표 발라드’는 이번에도 통했다.

임창정은 지난 18일, 열네 번째 정규음반을 발표했다. 새 음반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새롭게 편곡한 ‘또 다시 사랑’과 ‘나란 놈이란’을 포함해 총 14곡을 담았다. 무엇보다 이번 음반도 모든 곡을 작사·작곡했다. 임창정의 개성이 묻어있으면서도 새로운 시도로 한층 풍성해졌다.

애절한 발라드, 무엇보다 ‘가을’이 오면 떠오르는 가수로 인정받은 그는 이번 음반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를 통해서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23일 현재까지 음원차트 멜론에서 2위를 지키고 있다.

임창정 새 음반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재킷. / 제공=nhemg
임창정 새 음반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재킷. / 제공=nhemg
1995년 가수로 데뷔한 임창정은 ‘이미 나에게로’를 시작으로 ‘그때 또 다시’ ‘러브 어페어’ ‘바람과 함게 사라지다’ ‘날 닮은 너’ ‘소주 한 잔’ 등을 연달아 내놓으며 배우에 이어 가수로도 인정받았다. 연기자로 입지를 굳혔고, 가수로서도 정상을 찍은 것이다. ‘임창정’이란 이름만으로도 ‘믿고 듣는’ 이들이 생겼지만, 임창정은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번 음반 발매 당일 만난 임청장은 “올해 마흔 여섯이기 때문에 목소리가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서글프지만 받아들이면서 바뀐 목소리로 삶이 밴 노래를 하고 싶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를 거스르려고 애쓰기 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 바로 피아노 연주다.

임창정은 “콘서트 때 팬들에게 보여 주려고 피아노와 기타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다”며 “내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그냥 되는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노력해야 하는데 고민 끝에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노래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루에 10시간씩 허리가 아플 정도로 피아노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어 “최종 목표는 무대 위에서 10곡 이상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하다는 듯, 반짝이는 눈빛에서 데뷔 28주년을 맞은 베테랑의 기품이 느껴졌다. 자만하거나 나태하지 않고 자신을 기다리고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 임창정이 여전히 사랑받는 비결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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